▲노약자들 대부분이 육교계단 위쪽으로 나 있는 인도를 이용하지 않고 이처럼 위험천만하게 차도를 인도처럼 이용한다. 방음벽 옆쪽 좁은 길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다. ⓒ 임성식
▲육교계단을 올라와야 한밭도서관으로 가는 인도와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노약자나 장애인은 높은 계단을 오르기가 몹시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인지 한 할머니가 평지로 나 있는 길을 이용하고 있다. 이 사진은 바로 종전 사진의 반대쪽에서 찍은 것이다. 육교계단에서 방음벽이 끝나는 구간거리는 약 50m. ⓒ 임성식
대전시 문화1동 소재 과례육교 아래 차로로 인근 노인들이 위험천만한 보행을 하고 있다. 이곳은 평소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차량 통행량 또한 많은 지역이다. 노인들이 육교의 보행로로 통행하지 않고 육교 아래의 차로로 보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육교가 설치됐다고 하더라도 아래의 길에는 보행로가 확보되어 있는데 이 과례육교는 길이 좁아 보행로가 따로 없다. 천상 육교를 오르내려야만 통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기순(75) 할머니는 "이곳을 지날 때 위험할 줄 알면서 다리 관절이 몹시 아파 계단으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보행을 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지난 26일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과례육교는 건강한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 계단을 올라가는 것은 별 무리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곳 육교를 이용하기란 사실상 큰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장애인의 경우 육교를 지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산성동이나 충남대병원 방향으로 가려면 보행자는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 우회로 가는 방법은 있기는 하지만 길이 비탈져 있어 노약자나 장애인에게는 이 또한 여의치 않다.
▲길 건너 맞은편 육교계단 역시 가파르다. ⓒ 임성식
▲육교계단을 올라서야 인도를 대신하고 있는 완만한 보행도로를 접할 수 있다. ⓒ 임성식
▲육교 위에서 찍은 사진. 차도육교로 차량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과속방지 턱 등 미비로 안전사고의 위험이 노출되어있다. 오른쪽 방향은 완만한 보행도로, 왼쪽방향은 육교계단이다. ⓒ 임성식
육교는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에 설치하며, 육교 아래에는 차도와 함께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게 인도가 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과례육교는 육교계단 위쪽 길만을 보행자가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래쪽은 차량만 통행할 수 있다. 때문에 몸이 불편한 노약자들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아래 차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또 이곳을 지나는 행인이나 차량을 위한 과속방지턱이나 횡단보도와 같은 교통표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교통사고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에 대하여 중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점검해 노약자, 장애인 등이 불편하지 않도록 검토하여 보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