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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벽에 걸린 독도컨셉 작품들. 온통 태극기 물결이다.
전시장벽에 걸린 독도컨셉 작품들. 온통 태극기 물결이다. ⓒ 양김진웅
'독도 침략? 문화예술로 풀자'

전국 화가들이 일본의 독도 침략 대응을 문화운동으로 풀어내자는 독도기획전이 전국 8개 도시에서 릴레이전으로 펼쳐저 화제다. 연일 계속되는 일본의 망언과 망동에 한국의 예술가들이 분연히 떨쳐일어난 것이다.

독도 작품들. 갖가지 재료로 독도를 형상화했다
독도 작품들. 갖가지 재료로 독도를 형상화했다 ⓒ 양김진웅
지난 21일부터 독도가 속해있는 경상북도의 구미를 시작으로 진행된 '독도아리랑전'은 동해, 대구, 안산, 제주에 이어 서울로 옮겨 붙으며 독도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 통영(연명예술촌)과 안동(안동대학교 솔뫼문화예술관)에서는 5월 21일부터 6월말까지 '한국의 섬, 독도 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전시장을 찾아 촛불을 밝히고 있는 아이들.
전시장을 찾아 촛불을 밝히고 있는 아이들. ⓒ 양김진웅
'독도아리랑전'은 독도 영유권 문제를 대한민국을 향한 제2의 침략선포로 규정하고 전국 예술인들이 모여 독도가 우리 역사의 한 장을 지켜오던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문화운동으로 보여주자는 기획전.

'독도지키기' 퍼포먼스 작품. 독도 우물 앞에 돌하르방이 버티고 서 있다.
'독도지키기' 퍼포먼스 작품. 독도 우물 앞에 돌하르방이 버티고 서 있다. ⓒ 양김진웅
작품 하나하나가 독도가 분쟁지역이 아니라 엄연한 우리 영토임을 보여준다.

현재 제주시 해안에 위치한 중앙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독도아리랑전'의 주제는 '동경 126˚→132˚에 보내는 메시지'. 동경 126˚는 제주도가 위치한 곳이고 132˚는 독도가 자리한 곳이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김봉철씨도 '독도 지키기'의 취지를 살려 무료로 전시장을 빌려줬다.

독도와 제주를 이어주는 태극문양. 100개의 촛불이 밝히고 있다.
독도와 제주를 이어주는 태극문양. 100개의 촛불이 밝히고 있다. ⓒ 양김진웅
전시에 참여한 40여명의 화가들은 단순히 독도의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독도문제에 대한 개념과 문제의식을 미술인들의 눈으로 그려냈다. 전시를 주관한 측은 지난 22일 개막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독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널리 환기시키자는 취지에서 2일까지 전시 기간을 늘렸다.

섬아트문화연구소(대표 김해곤)가 서울·경기·강원·경상 등 전국 8개 지역과 함께 기획한 이번 독도기획전은 민족고유의 전통 의식과 미의식이 드러난게 특징. 우리 민족 정기를 담은 태극기에 전통 태극무늬 대신 갖가지 작품으로 채웠다.

'독도는 우리땅이니까, 잘 알아야겠다'. 꼬마들이 남기고 간 엽서문구.
'독도는 우리땅이니까, 잘 알아야겠다'. 꼬마들이 남기고 간 엽서문구. ⓒ 양김진웅
김해곤 소장은 "동경은 물론 지정학적 단어일 수도 있지만 항시 그리워하고 사모한다는 뜻을 갖는 동경(憧憬)이란 의미도 갖는다"며 "우리는 독도를 사랑하고 독도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대한민국의 땅이라는 것을 예술가들이 문화적 힘으로 알려야 한다"고 기획 취지를 강조했다.

전시장은 저마다 '독도 사수'와 '독도 보호'라는 컨셉으로 펼쳐내면서 온통 태극기의 물결이다. 특히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제주도 현무암을 이용해 독도와 제주도의 형상을 만들어 제주의 한라산이 독도에 들어선 '돌하르방 수호신'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다.

전통 한복으로 '우리땅'을 형상화했다. 화가 강술생 作.
전통 한복으로 '우리땅'을 형상화했다. 화가 강술생 作. ⓒ 양김진웅
주최측은 중앙에 붉은색과 파란색 양초 1백개로 태극문양을 만들고 관람객들이 가지고 온 양초를 하나씩 채워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태극기로 만들어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관람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양초(개당 1000원)의 판매 수익금은 독도수호대에 기증할 계획이다.(문의 064-759-3262).

태극기 모양의 리플릿 뒤로 한반도를 지키는 '태극 불꽃'이 빛난다.
태극기 모양의 리플릿 뒤로 한반도를 지키는 '태극 불꽃'이 빛난다. ⓒ 양김진웅

"문화운동으로 독도수호 나서야"
'독도아리랑전' 기획한 섬아트문화연구소장 김해곤씨

▲ 김해곤 섬아트문화연구소장
ⓒ양김진웅
'독도 아리랑전'을 처음 기획한 김해곤 섬아트문화연구소장(41)은 "무엇보다 의미있는 행사에 동참해 주시는 작가분들이 많아 기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21세기 한국청년작가회장을 지낸 그는 "현재 독도 문제는 외교적임 문제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매우 심각하다"며 "이제는 문화운동 차원에서도 독도를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동경 126°→132°에 보내는 메시지'란 주제 발상이 독특하다

"이번 주제는 동경이라는 한 단에 두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 동경(東經). 동경(憧憬)이다. 지정학적인 의미로 제주는 동경(東經) 126°에 위치하고 독도는 132°에 위치한다. 또한 동경(憧憬)은 마음에 두고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을 의미한다. '동경 126°→132°에 보내는 메시지”는 같은 화산섬이며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제주가 독도에게 애틋한 마음을 담아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를 뜻한다.

-주로 태극기에 독도를 담아내는 형식인데

"태극기는 단순히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고유의 전통 의식이나 미의식의 원천이다. 우리민족의 특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을 형성한 정신사상의 표현으로 진정한 의미의 나라의 얼굴이며 민족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태극기 백색 기면은 평화의 정신을 나타내고 태극무늬의 원형은 단일의 정신을, 청색과 홍색의 음양은 창조의 정신을 나타낸다. 태극기는 우주와 더불어 길이길이 발전하고자 하는 韓민족의 이상을 집약, 표상하고 있다고 하겠다.

-퍼포먼스도 인상적이다.

"관람객이 같이 참여하는 행위 미술의 하나로 기획됐다. 독도와 제주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제주석판 위에 붉은 색 양초와 파란색 양초 100개를 이용하여 태극문
양을 만들어 설치했다. 관람객은 직접 들고 온 백색 양초를 하나씩 채워 나가며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태극기로 만든다. 곧 마음이 담긴 하나하나의 양초가 독도를 향한 제주도의 메시지로 표현되는 행위미술이 된다. 관람객은 백색 양초를 하나씩 갖고 와야 한다."

-문화적으로 어떻게 풀어내나

"독도문제는 더이상 이슈가 아니라 정당한 우리땅 찾기다. 독도수호 문화운동을 전국적으로 일으켜야 한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번 가을에는 작가들이 독도를 직접 방문, 작가간 소통을 통해 내면의 독도를 표현하는 작업을 시도할 것이다. 또 독도 분쟁이 해소되는 그 날 까지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의식 있는 미술가들과 연대하여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 양김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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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대자(大者)는 그의 어린마음을 잃지않는 者이다' 프리랜서를 꿈꾸며 12년 동안 걸었던 언론노동자의 길. 앞으로도 변치않을 꿈, 자유로운 영혼...불혹 즈음 제2인생을 위한 방점을 찍고 제주땅에서 느릿~느릿~~. 하지만 뚜벅뚜벅 걸어가는 세 아이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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