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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간 문화의 전달자로 자리매김했던 경북서림. 책이 빠져 나가고 조명이 없는 실내가 서점업계의 오늘날 현실을 이야기 해주는 듯하다.
43년간 문화의 전달자로 자리매김했던 경북서림. 책이 빠져 나가고 조명이 없는 실내가 서점업계의 오늘날 현실을 이야기 해주는 듯하다. ⓒ 정헌종
1963년 설립 이래 43년간 포항 시민과 책을 사랑하는 독서인들에게 문화적 공간을 제공하던 포항의 명소 경북서림(대표 김천섭)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5일 결국 폐점했다.

포항 지역의 서점들은 지역 서점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이처럼 도산 도미노에 빠진 것은 "사회적 여건과 구조 때문"이라며 대책을 속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항에서 H서점을 경영하는 K씨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판매와 대형서점에 대한 열세를 인정한다"고 말하며 "학원의 불법적 교재 판매와 회원제로 운영되는 잡지대여점 그리고 도서대여점이 경영에 커다란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그는 이어지는 주장에서 "이처럼 사회적 여건이 불만족스러운 것을 속히 (법률적으로)개선하지 않으면 동네 서점과 지역 서점들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되고 문화적 공간이 축소되고 선택의 폭이 좁아진 소비자와 독자들만 골탕을 먹게 된다"고 말하였다.

또 다른 서점을 경영하는 C씨는 "IMF 이후 책을 사보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었고 우리 국민이 책을 읽고 사랑하지 않는 정서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한 뒤 "앞으로 뾰족한 대책이 없어 결국 서점들은 계속적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지난해 2월 발효한)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선 이러한 (도산을 양산하는) 사회적 여건이 바로 잡아지고 양서 보급을 위한 제도적 정비가 현실 여건에 맞도록 뒤따라야 한다"는 서점업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지 정부와 관계기관의 대책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서점 1100여개 도산, 독서량은 증가

한편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표한 회원사 기준 전국 서점수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적으로 줄어 98년 4888개였던 서점이 2000년 3459개만 남았고 2002년에는 98년의 절반 수준인 2319개로 줄어 뚜렷한 감소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추이에도 불구하고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2004년 독서실태 조사"에서는 독서인구와 독서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일본과 중국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인은 책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 통계의 결과는 한국인은 2002년보다 책을 한 권 더 읽어 한 해 독서량은 11권으로 늘었으며, 연간 성인 독서율 국제 비교에서도 미국(50.2%)과 유럽 15개국 평균치(58%)를 넘어 우리나라 성인(78%)은 책을 많이 보고 독서인구 비중도 2002년에 비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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