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시사프로그램인 '아침저널'에 출연해 "(중부권 신당은) 과거의 자민련과는 달리 중부권에서 새롭게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에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것을 시발로 해서 성공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는 중부권신당을 주도하고 있는 심대평 충남도지사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만날 때가 아니다"면서도 "실체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해 향후 신당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경우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한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과의 관계설정에 관해 매우 의미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한나라당과 연합론에 대해 "양쪽의 정서가 합치되는 방향에서 정치적 결단이 나왔을 때는 양쪽에서 환영을 받겠지만 그 정서가 합치되지 못했을 때는 어느 한쪽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한나라당과의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것은 국가적 차원이나 국민적 차원의 고차원적인 얘기"라며 "누가 희생이 되더라도, 우리가 국민통합이나 민족통일을 염두에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관계를 동서화합 차원에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어느 차원이라고 하더라도 섣불리 거론하기 어렵다"고 전제를 달긴 했지만 그의 발언은 '한나라당+민주당+중부권신당'의 '그랜드 디자인'으로 해석될 여지는 있어 보인다. 김학원 자민련 대표 역시 어제(5일)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상당한 정도의 정계개편이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 대표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4년 중임제 개헌론과 관련 "개인적으로 과거엔 내각책임제를 선호한다고 얘기했는데 4년 중임제도 국민화합 차원에서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한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의 '서진정책'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힌 뒤 "호남 분들도 다른 정당 분들을 많이 접촉해야 과연 민주당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긍정평가했다.
민주당, 당명 개정할 듯... "우리당과의 합당론은 한물간 얘기"
하지만 한 대표는 열린우리당과의 합당론에 대해선 "그런 질문은 아주 진부하고 한물간 질문"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명을 '새천년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꿀 예정이다. 한 대표도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를 결정하는 정당투표에서 시골의 노인들이 민주당을 찍으려는데 새천년부터 나오니까 다른 당인 줄 알고 민주노동당을 많이 찍었다고 한다"며 "그런 것도 명료하게 정리할 겸해서 이번 기회에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