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오는 17일 이사회를 통해 전격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 경질은 라응찬(왼쪽) 회장과의 갈등설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오는 17일 이사회를 통해 전격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 경질은 라응찬(왼쪽) 회장과의 갈등설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뉴스와이어 제공
신한-조흥은행의 통합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최영휘(60)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전격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9일 오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조만간 최 사장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오는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결정해 최 사장은 빠르면 이달 중순께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신한-조흥은행의 통합 작업이 차질을 빚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가 최 사장을 전격 경질하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라-최 갈등설' 유력... 신한금융지주 "이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

현재까지 알려진 '최영휘 사장 경질'의 가장 유력한 배경은 라응찬 회장과의 '갈등설'이다. 실제 두 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라 회장과 최 사장 사이에 이견은 조금씩 불거져 나왔다. 구체적으로 라 회장은 신한은행이 통합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사장은 이미 잘 알려진 '뉴뱅크' 전략을 앞세우며 신한-조흥은행의 대등한 통합을 추구해 왔다.

신한금융지주도 이 같은 '갈등설'을 일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최 사장의 교체가 라 회장과의 갈등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라 회장과 최 사장간 일부 견해차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최 사장에 대한 교체 발언은 라 회장이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두 은행의 통합 작업을 시작할 때는 최영휘 사장과 같은 '기획통'이 맞겠지만, 통합 조직을 관리해야 할 때는 따뜻한 감정을 가진 CEO가 필요하다는 것이 통합은행에 대한 라 회장의 큰 밑그림"이라고 전했다.

최 사장의 전격 교체로 인해 조흥은행 내부에서는 신한은행에 흡수통합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최 사장이 '뉴뱅크'를 앞세우며 두 은행의 대등한 통합을 추구해 왔기 때문에 이번 교체로 인해 은행 내부에 그런 것(동요)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만큼 아직 이사회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이사회 결정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흥은행 "이사회 결정 두고 보자"

오는 17일 이사회에서 최 사장 교체가 결정될 경우 신한금융지주는 당분간 라응찬 회장이 대표이사 역할을 혼자서 맡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라 회장과 최 사장 외에 비상임이사 3명, 사외이사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금융지주사가 비상임이사나 사외이사 중에서 대표이사를 선발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따라서 앞으로 얼마동안 라 회장이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최 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인호 신한은행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