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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는 1백년간 이어져온 외세의 지배를 끝장내고 민족자주권을 되찾는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는 1백년간 이어져온 외세의 지배를 끝장내고 민족자주권을 되찾는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 이민우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투쟁사를 통해 "이 자리에 아직도 맥아더 동상이 서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말로는 6.15시대라면서 맥아더 동상을 그대로 놔두는 건 어불성설이고 아직까지 치욕스런 역사가 연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맥아더는 전쟁 때 한반도에 원자폭탄을 투하해야 된다고 한 전쟁광이었습니다. 또 수백만 양민을 학살하는 데서 핵심적 주범 역할을 한 인간 백정이고, 반인륜 범죄자입니다. 우리가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겠다는 건 올해를 미군철수의 해로 뜻깊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어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응징하며 범행 배후 밝히기에 힘써 왔던 민족정기구현회 권중희 회장이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대표해 호소문을 낭독했다.

"우리의 주적은 동족이 아니라 만악의 근원인 미 제국주의"

이들은 호소문에서 "만악의 근원인 미제를 몰아내고 민족의 자주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하는 것은 민족의 지상명령이자 역사의 요구"라며 "온 겨레가 들고일어나 미제를 몰아내자"고 호소했다.

"이 나라를 갈라놓고 친일민족반역자들을 앞잡이로 삼아 60년 동안이나 이 땅을 강점해 수많은 양민학살과 온갖 전쟁연습을 시도 때도 없이 떠벌리며 서슴없이 침략근성을 드러내는 미제를 이젠 그냥 둘 수 없습니다."

이들은 또한 전국의 청년학생과 국군장병들에게 "우리의 주적은 동족이 아니라 바로 만악의 근원인 미제"라면서 "악을 묵인한 역사의 공범이 되지 말고 미제를 몰아내는 구국의 투사가 되어 후세들에게 살맛나는 세상을 물려지도록 하자"고 간절히 당부했다.

민족도장 경당 임동규 총관장은 '주한미군 전면적 철수를 요구하는 배달민족 고천문'을 통해 "양키 강점군 괴수이며 분단강점의 상징물인 맥아더 동상의 철거 결의를 세계만방에 천명함으로써 분단 점령시대의 종결을 하늘에 고한다"고 밝혔다.

임동규 총관장은 최근 미군의 행동과 관련 "여론과 정보까지 조직해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트집 잡아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이젠 한반도에까지 확대시키고자 겉으론 이른바 북핵문제를 빌미로 6자회담 운운하면서 실질내용으로는 5029-05작전계획과 7함대 발진 등 전쟁돌입준비를 하는 등 긴장을 조성하고 있을 뿐"이라고 성토했다.

"맥아더 동상 철거로 해방과 희망의 통일시대 열어가자"

끝으로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창규 시인(나눔교회 목사, 전 민족문학 작가회의 충북지부장)이 읽은 회견문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 의거로 우리 민족 해방과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자"고 선언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민족의 운명이 양키들의 언론 조작극에 의해 농락되는 것을 방관하고 있었다"면서 지금도 "전 인류의 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저 아메리카 제국주의자들은 오늘날에도 북한 내부 비상사태 돌발시 무력개입한다는 소위 5029-05 작전계획을 짜놓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불의를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는 백성은 무한 남의 노예 노릇밖에 할 것이 없고 정부가 못하는 일 민중이 해야 한다"며 "양키 추방의 전초전으로 전 민족 치욕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 철거 의거부터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동상철거 때까지 자유공원에서 무기한 노숙농성

한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맥아더 동상이 철거되는 날 까지 자유공원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벌이고, 각계의 철거 운동 동참을 호소키로 해 동상을 지키고 있던 인천중부경찰서 경찰들이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맥아더 동상에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해 서 있는 경찰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동상쪽으로 적극 접근하지 않고 그냥 자리를 펴고 앉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맥아더 동상에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해 서 있는 경찰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동상쪽으로 적극 접근하지 않고 그냥 자리를 펴고 앉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 이민우
이날 회견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연방통추 강희남 상임의장(86·전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양키를 추방하지 않고서는 우리 민족끼리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가 없다"면서 "오늘 우리가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을 시작하는 건 진짜 민족해방운동을 제대로 시작하자는 뜻"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희남 상임의장은 또 "식민지 통치 점령의 상징물인 맥아더 동상을 전경들이 지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지금 당장 동상 철거를 못하지만, 앞으로 동상 철거 역량이 커질 때까지 농성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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