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14일 새벽 1시,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지난 달 24일 정식 출범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의 아노아르 후세인(34) 위원장이 출입국관리국 직원들에게 연행됐다.
아노아르 위원장은 연행 이후 샤킬 수석 부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13일 밤,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출입국 직원들이 미행했으며, 25명에서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위원장을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위원장은 손에 수갑이 채워졌으며, 손목과 머리 등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아노아르 위원장은 “뚝섬역에는 코란도 2대와 봉고차 1대가 대기 중이었으며, 출입국 직원들은 차에 사이렌을 단 후, 한 시간 거리의 청주 외국인 보호소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또 “연행과정에서 출입국 직원들은 내(아노아르 위원장) 아버지 이름과 여권번호까지 확인하고, 본인 확인 서명을 받았으며, 존댓말을 사용하는 등 거친 모습을 자제했다”고 전했다.
까지만 이주노조 사무국장은 “출입국 관리소 측에서 아직까지 연행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일요일 지역 대표자 회의를 거쳐 앞으로의 입장을 결정해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위원장 연행과 관련, 이주노동자 노동조합과 관련단체들은 14일 오전 민주노총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비상공동대책위’를 꾸린 후 16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은 지난 달 24일 영등포 민주노총 본부에서 창립총회를 했고, 지난 5월 3일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관련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에 정식 노조인가 신청서를 접수시킨 후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성 기자는 오는 5월 18일 개국하는 '이주노동자 방송국 (www.migrantsinkorea.net)'의 서울지역 팀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