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서한에서 "맥아더는 1945년 9월 7일 인천상륙작전으로 우리나라를 불법 점령하고 국가주권을 짓밟은 미군정을 실시한 침략자"라며 "우리 국민의 주권을 유린한 침략자 맥아더의 동상을 자유공원에 방치하는 것은 국민주권을 모독하고 미군의 점령과 미군정을 합리화하는 매국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최근 미국의 한반도 핵 선제공격 의도를 드러낸 '작전계획 5029', '콘플랜 8022-02' 등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일찍이 삼천리 금수강산에 핵폭탄을 투하할 것을 주장한 범죄자인 맥아더 동상 철거는 미국의 핵선제공격 위협에 맞서 우리 국민의 반전평화 의지를 떨치는 쾌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국민주권을 유린한 맥아더 동상을 그대로 두고는 자유공원일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인천시가 맥아더 동상을 철거해 국가주권을 짓밟은 침략의 과거사를 청산하고 반전평화의 대의를 살리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련방제통일추진회의(련방통추) 강희남(86·전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상임의장은 "우리가 빨갱이란 비난을 받아가면서까지 이곳에서 시위를 계속한 건 더 이상 남의 노예로 살아선 안 된다는 알리기 위해서다"면서 "쓸개 빠진 역사, 분통한 역사를 이젠 끝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희남 상임의장은 "양키군을 추방하지 않고는 우리 민족끼리 우리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 갈 수 없는데 아직도 많은 이들이 왜곡된 교육으로 침략군 맥아더를 은인으로 여기고 있다"며 "남의 노예 신분이면서도 자신이 노예란 걸 모르는 건 참으로 불쌍한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한 뒤, 뜻있는 이들이 함께 동상 철거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양키군 추방 투쟁공대위'에는 우리민족련방제통일추진회의(련방통추)와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 민족정기구현회, 사회개혁운동연합 등 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공개서한에는 연방통추 강희남 상임의장을 비롯해 박창균 목사, 민족정기구현회 권중희 회장, 연방통추 김수남 공동의장 등 12명 공동명의로 보내졌다.
이들은 인천 자유공원에서의 집회를 27일로 마감한 뒤, 인천시장과 시의회의장이 공개서한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오는 6월 3일부터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와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