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야생 고라니가 출현해 119구조대가 출동하는 등 때아닌 소동이 빚어졌다.
대구 계명대학교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30분쯤 성서캠퍼스 체육관 남쪽에서 부상을 입은 야생 고라니를 교직원 김아무개(31)씨가 발견해 119구조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고라니는 주둥이와 다리에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였다. 고라니는 부상을 입은 채 폭 1미터, 깊이 3미터 정도의 '드라이 에어리어'(Dry Area; 건물 지하의 습기와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에 갇혀 있었다.
고라니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결국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은 흥분한 고라니를 마취 주사를 쏴 진정시킨 후 구조했다. 구조된 고라니는 인근 보호소로 옮겨졌다.
계명대 한 관계자는 "대학 캠퍼스가 인근 와룡산과 가까이 있어 청솔모나 꿩이 자주 모습을 나타내지만 고라니가 나타난 것은 거의 없었다"면서 "인근 야산에서 소나무 재선충 방제작업 때문에 학교까지 고라니가 피난을 온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