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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대회 시작점에서  한 시민이 노동3권보장이라는 페이스페인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걷기대회 시작점에서 한 시민이 노동3권보장이라는 페이스페인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김보성
민주노동당 남구지역위원회의 주관으로 남부산민주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부산광역시 남구, 수영구, 금정구 등 시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걷기대회가 부산의 대표적인 해안절경 지역인 이기대 순환도로에서 개최된 까닭에 가족단위로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시작점에서 "걷기대회를 시작합니다"라는 목소리가 울리자마자 '비정규직 차별철폐', '특수고용노동자 3권보장'이라 적힌 가슴띠를 맨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출발을 시작했다.

삼삼오오 출발하고 있다.
삼삼오오 출발하고 있다. ⓒ 김보성
걷기대회 코스는 시작점인 환경시설공단 앞 이기대 입구를 출발해 이기대 순환도로의 큰고개 쉼터에 있는 반환점을 걸어 돌아오는 것. 그리고 반환점에 있는 비정규직차별풍선 터트리기를 끝내면 이기대 해안가에 있는 상설공연장으로 모이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걷기대회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주최측에서 나누어준 뭔가를 손에 들고 열심히 읽어보며 걷는 가족들이 많았다. 유심히 살펴보니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퀴즈대회 예상문제집'. 본선에서는 비정규직 관련한 내용으로 OX퀴즈와 골든벨이 진행됐다.

걷기대회에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참여한 시민
걷기대회에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참여한 시민 ⓒ 김보성

걷기대회에는 가족단위로 참여한 시민들이 많다
걷기대회에는 가족단위로 참여한 시민들이 많다 ⓒ 김보성
출발한지 약 1시간이 지나자 시작점에서 나누어 준 얼음물을 들고 본무대인 이기대 상설공연장으로 참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어 걷기대회 본 행사인 퀴즈대회가 시작되고 참가자들의 열기띤 참여가 이어졌다.

퀴즈대회가 진행되는 본행사장에 전시된 비정규직 선전물
퀴즈대회가 진행되는 본행사장에 전시된 비정규직 선전물 ⓒ 김보성
"건설현장의 목수는 일용직이기 때문에 비정규직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는 질문에 O와 X사이에서 고민하는 참가자들, 결국 자신이 선택한 답이 틀려 한숨을 쉬며 자리로 돌아가지만 처음 듣는 사실에 놀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남구 문현 2동에서 참여한 김지현(35)씨는 "골프장 캐디, 플랜트 노동자에 대한 문제나 다른 나라에 비해 비정규직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말했다. 수영구 광안동에서 참여했다고 밝힌 박모씨는 "문제를 풀다보니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상상외로 너무 크다"며 "정부는 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OX퀴즈에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OX퀴즈에 참여하고 있다 ⓒ 김보성
퀴즈대회의 예선인 집단 OX퀴즈가 끝나고 본선인 골든벨이 이어졌다. 이때까지 남은 참가자는 3명. 주관식 문제를 스케치북에 적는 방식이다 보니 OX퀴즈 때와는 달리 긴장감이 넘쳤다. "전체노동자 만명 중 몇 명꼴로 비정규직인가?"하는 사회자의 질문에 2명은 6000명, 1명은 7000명으로 다시 2명으로 좁혀졌다. 마지막을 결정지은 문제는 바로 '특수고용직'.

"지입차운전자, 학습지교사, 보험설계사 등은 노동자이면서 외형상으론 개별사업주로 대우받는데 이들의 고용형태를 무엇이라 하나?"라는 질문이 떨어졌지만 끝내 1명은 빈 스케치북을 들고 말았다. 결선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 퀴즈대회 우승은 금정구 남산동에 살고 있는 김미경(29)씨에게 돌아갔다.

"전체 노동자 만명 중 몇명 꼴로 비정규직?" 골든벨퀴즈의 문제 답을 들고 있다.
"전체 노동자 만명 중 몇명 꼴로 비정규직?" 골든벨퀴즈의 문제 답을 들고 있다. ⓒ 김보성
퀴즈대회의 시상이 끝나고 공모했던 비정규직 생활수기 결과도 발표되었다. '떠돌아다니는 철새처럼 전전긍긍해야 하는 시간제 고용살이'라는 제목으로 사십대 주부의 시간제노동 애환을 담은 안금란(42)씨의 글과 '땀흘린 만큼의 대가라도 제대로 받았으면…'라는 제목으로 목공노동자인 남편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박혜숙씨의 글이 그 주인공이다.

비정규직 생활수기는 시간제 비정규직, 간호조무사, 목공노동자, 대학 시간강사, 텔레마케터, 학교급식노동자, 학습지교사 등의 응모글로 모아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수기모음집'으로 본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졌다.

걷기대회를 준비한 민주노동당 남구지역위원회 강선영 사무국장은 "이번 걷기대회는 일반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가 바로 우리의 문제임을 널리 알려내고자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걷기대회와 퀴즈대회, 생활수기공모전등을 결합, 일반 시민들을 비롯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참여가 높았다"며 의의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민중의소리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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