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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초등학교 태권도 품새대회
서울교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초등학교 태권도 품새대회 ⓒ 박미향

지난 28일은 바로 그 품새대회가 있었던 날이다. 특히 이 날은 제 18회 서울교육대학교 총장기 초등학교 태권도 품새대회 일이었다. 서초구의 서울교육대학교에 도착하기 위해 등교도 하지 않는 날임에도 아침 7시부터 준비를 했다.

지하철 교대역에 하차하여 서울교대 체육관 앞에 이르렀을 때, 벌써부터 태권도복을 착용하고 연습을 하는 아이들과 무리를 지어 동작을 맞추는 아이들을 보며 열띤 태권도 품새대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선수 확인과 개회식, 준비 운동이 있은 다음 본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 방법은 남녀의 구분 없이 학년별로 진행되는 것으로 개인전일 경우 예선전에서는 4명씩 출전하여 상위 점수 순으로 16명을 가리며, 16강부터는 2명씩 출전하여 토너먼트 식으로 이루어졌다. 또 단체전은 예선, 결선 구분 없이 한 번의 경기만으로 순위를 가렸다.

초등 5학년 학생들의 품새동작
초등 5학년 학생들의 품새동작 ⓒ 박미향

이름대신 가슴에 붙인 번호판은 학년을 나타내는 숫자를 앞쪽에 두었고 색상별로 학년을 표시해 구분이 쉬웠다.

심판원의 구령에 의해 "준비, 시작"이란 말로 경기를 시작한 3학년과 4학년, 5학년, 6학년 아이들은 품새를 선보였다. 초등학생들의 "얍! 얍!"하는 소리가 우렁차다고 느꼈을 때, 어느덧 큰 아이의 순서도 금방 다가왔다. 그동안 다니던 체육관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아이도 체육관에서 할 때와는 다른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 듯 했다.

이윽고 3,4학년의 16강 진출자 명단이 공개되고 5,6학년의 16강 진출하는 아이들의 이름이 불려졌다. 우리 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한 곳에 모여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려진 이름들은 모두 낯선 이름이었다. 큰 아이의 이름도, 큰 아이와 같은 동급생인 친구도, 3학년의 두 여학생, 5학년의 남학생 모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겠노라고 말을 하던 때와는 달리 막상 16강에 진출하는 아이들의 이름에 자신의 이름이 없자 큰 아이는 조금 풀이 죽었다. 하지만 이내 오히려 나를 달랬다.

"그래도 엄마, 난 태권도가 좋아. 내년에 중학생이 될 텐데 그때는 참석하고 싶어도 못하잖아. 이번에 해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서 어느덧 한 뼘은 훌쩍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태권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는 아이를 보면서 이른 아침에 서둘러 참여한 보람을 느꼈다.

덧붙이는 글 | * 국정넷포터와 위민넷에도 송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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