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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이만큼 동전을 모았어요!"
"우리들이 이만큼 동전을 모았어요!" ⓒ 박미경
요즘 "엄마, 과자 사 먹을래요, 돈 주세요"라고 아이가 말했을 때 손에 100원짜리 하나를 쥐어주면 아이는 "이 걸로는 껌도 못 사먹는데…"라고 대답한다. 10원짜리를 쥐어줬다간 아이의 원망어린 눈초리를 받기 십상이다. 1000원짜리 한 장 정도는 쥐어줘야 "과자 좀 사 먹겠구나~" 하는 게 요즘 아이들이다.

그 '껌값'도 안 된다며 홀대받고 있는 10원짜리, 100원짜리 동전을 모아 지구촌의 굶주리고 있는 친구들을 돕겠다고 어린이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전남 화순 천재어린이집 친구들은 사회복지기관인 월드비전에서 '지구촌 아동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펼치고 있는 '기아체험 24시간-사랑의 동전모으기' 캠페인에 참여해 각 가정에서 '사랑의 빵' 저금통에 한 푼 두 푼 모은 동전을 지난달 31일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이병철 천재어린이집 원장은 "지난달 16일, 월드비전에서 캠페인을 위해 사랑의 빵 저금통을 가져와, 어린이들의 작은 힘이 모아지면 지구촌 다른 어린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원아들에게 저금통에 작은 동전 하나 하나가 모아지면 아프리카와 북한 등에 보내 굶고 배고픈 친구들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돕게 된다고 이야기해 주고 원아들의 가정에 엄마랑 약속 지키기, 양치질하기, 심부름하기 등 어린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동전을 모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불쌍한 친구들 많이 많이 도와줘야 돼요." 동전이 담긴 저금통을 상자에 담으며 하는 어린이들의 당부다.
"불쌍한 친구들 많이 많이 도와줘야 돼요." 동전이 담긴 저금통을 상자에 담으며 하는 어린이들의 당부다. ⓒ 박미경
월드비전에서 저금통을 가져가기 위해 방문한 5월 31일, 동전을 왜 모았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어린이들은 "아프리카랑 북한에 사는 친구들은요, 돈이 없어서 밥도 잘 못 먹고요 많이 힘들어서요, 그 친구들 도와주려구요"라고 대답했다.

동전을 모으기 위한 어린이들의 노력도 가지가지다. 사슴반 나세연(7) 어린이는 저금통을 채우기 위해 엄마 말을 잘 듣고 착한 일을 했을 때마다 저금통에 100원씩을 넣기로 약속하고 동생 호연이와 엄마의 말을 잘 들으려고 노력해 노란 저금통을 채웠다.

저금통이 담긴 상자가 보기에도 묵직하게 보인다.
저금통이 담긴 상자가 보기에도 묵직하게 보인다. ⓒ 박미경
다람쥐반 김형준(5) 어린이는 친구들을 돕겠다며 집안에 돌아다니는 동전이란 동전은 모두 모아 더 이상 동전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저금통을 채워왔다.

신동석 월드비전 광주전남 간사가 원아들이 가져온 저금통을 가져가기 위해 31일 원을 방문하자 어린이들은 "친구들 많이 많이 도와줘야 돼요"라며 신 간사를 도와 저금통을 하나하나 상자에 담았다.

'껌값'도 안 되는 작은 동전들이지만 그 동전이 모이면 우리보다 더 어렵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구촌 친구들에겐 크고 든든한 힘이 되기에 10원짜리 동전 하나도 소중하고 귀한 것이라는 걸 우리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에는 화순에선 천재, 평화, 이화어린이집 등 5곳이 참여했으며 어린이들이 모금해 월드비전에 전달한 후원금은 국내 저소득가정지원과 국제난민구호사업, 북한기근퇴치사업 등 지구촌의 굶주리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쓰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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