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농지 확보 목적으로 조성된 간척지에 군 통신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안 된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통신시설이 들어서면 항공기로 농약 살포시 군 당국의 승낙을 얻어야하는 등 영농불편이 우려된다는 것. 주민들은 군 당국과 협상을 갖기도 했으나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지난해 5월, 해군 통신시설 부지를 포함한 이 일대 간척지 3000여 만평에 J프로젝트, 즉 서남해안 관광레저복합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J프로젝트에 의하면 해군통신기지가 들어서는 산이면 덕송리 일대는 골프장과 위락시설 예정 부지로 계획돼 있다. 따라서 전남도는 군 당국과 정부에 군 통신시설 공사 중단과 이전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최근 감사원 조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지난해 8월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가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산이면 통신기지는 개발사업 지구와 중복된다며 공사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 전남도가 지난달 30일 “당초 3031만 5000평인 총 개발면적 중 해군통신기지가 건설 중인 산이면 간척지 일대 89만 5000평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남도가 영암과 해남간척지에 추진 중인 J프로젝트 개발면적은 2942만평으로 변경됐다. 전남도는 "해군 통신기지 건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데다 국가안보상 현 위치가 필수적이다는 군 당국의 입장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남군 군사기지대책위원회 박종기 교육선전국장은 “해남군이 군통신기지를 인근 문내면 간척지 150만평에 교육 사령부를 함께 이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라며 “외국의 경우 군 통신시설은 민간인이 살지 않는 곳에 설치할 뿐 아니라, 현재 미국과 일본 등은 인공위성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임을 밝히는 등 군 통신기지 존치 방침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전남도는 J프로젝트 본격 착수를 위해 영암군 삼호읍과 해남군 산이면 일대 1000만평을 우선 개발지구로 지정하고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 세부개발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주요 시설로는 국제규격의 자동차경주 경기장과 자동차와 항공 등 학교시설, 골프장과 영상테마단지, 호텔, 가족 오락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