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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4일 낮 12시50분]

한나라당 홈페이지 계속 '접속 불안'
전 대변인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 이어져...일부 누리꾼 '힘내라' 위로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대졸 대통령' 발언에 분노한 누리꾼들이 폭주해 한나라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가 3일에 이어 오늘(4일)도 계속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 대변인의 홈페이지도 수 백명의 국내외 누리꾼들이 연일 몰려들어 학력 비하발언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디지털정당팀 관계자는 4일 "어제(3일)보다 접속자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사이트가 불규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접속자 수를 묻자) 서버 관리를 외부에서 하고 있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서버 용량을 훨씬 초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홈페이지의 비정상적 작동에 대해 "전여옥 대변인의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토요일 근무자들이 퇴근하는 오후쯤에는 네티즌의 폭주가 줄어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홈페이지 정상회복을 기대했다.

4일 오전부터 낮 12시 현재까지 한나라당 홈페이지는 잠시 다운됐다가 다시 열리는 등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가 열리더라도 속도는 현저히 저하된 상태다. 이런 와중에서도 자유게시판에는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글과 전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재외국민 등 전 대변인 비난, 사퇴촉구...일부 누리꾼 '힘내라' 전 대변인 위로

전여옥 대변인의 홈페이지(www.oktalktalk.com)에는 국내외 누리꾼들이 몰려들어 학력 차별성 발언에 항의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 대변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고 있다.

4일 11시 30분 현재 전 대변인 홈페이지에는 항의 댓글이 700여건에 이르고 있고, 오후에는 1천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ID '김천애'는 4일 자신을 재외국민이라고 소개하면서 "당신이 한 국가 정당의 대변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당신의 발언이 해외 신문 기사에 번역이라도 될까 부끄럽다"고 우려했다.

ID '남정욱'은 "기본이 안된 자가 어떻게 기자에다 대변인을 하고 있는지 가슴이 답답하다"며 "학벌을 조장하면서 국민을 가지고 놀고 있느니 땅을 치고 개탄할 노릇이다. 국민 앞에 무릎 끓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ID '슬픈현실'은 전여옥 의원에게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을 좀 먹는 ×××란 생각이 들었다"며 "정녕 안 물러나신다면 한국정치의 신뢰는 당신 하나로 인해 더더욱 무너질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경남 창원의 학력 낮은 촌놈이라고 자신을 밝힌 ID 'gichi'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운명에 따라 살아가지만 학력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 하느냐"며 "국민 투표도 세금도 군대도 모두 대학 나온 사람만 해야 당신의 원이 풀리겠냐"고 항의했다.

반면 ID '정의남'은 "앞뒤 문맥으로 보아 대학을 나와야 대통령이 된다는 의미가 아닌데 너무 와전된 것 같다"며 "언제가 네티즌들도 이해하고 알아줄 것이니 용기 잃지 말고 힘내라"고 위로했다.

ID '춘추대공'은 "기죽지 마시구 소신 있는 그대의 용기와 열정을 밀고 나가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1신 보강 : 3일 오후 6시14분]

▲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대학나온 사람이 대통령되어야 한다"고 발언한뒤 누리꾼들의 비판여론이 뜨겁다. 3일 오후 3시 40분께 '네이버' 기사에 달린 누리꾼들의 답글은 6000개를 돌파한 상태다.
ⓒ 권박효원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대학나온 사람이 대통령 되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경우 오후 1시20분께 기사가 게재된 뒤 오후 3시 현재 네티즌의 답글은 4300여개. 시속 2700여개, 분속 43여개의 속도로 빠르게 답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명문대 나온 YS는 왜 IMF 환란 초래했냐?"

누리꾼들은 대부분 "수많은 외국지도자들도 대학 나오지 않고도 잘 하고 있다"며 "학벌 타파를 주장할 상황에서 대통령의 자격을 대졸로 규정하려는 인식이 한심하다"며 전 대변인을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아예 선거권이나 피선거권도 대졸자에게만 주자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대졸 이상만 당원으로 가입받아라"라고 꼬집었고,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의 집권 시절을 상기시키며 "명문대 나온 김영삼 전 대통령은 왜 IMF 환란을 맞았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누리꾼들은 "고졸(혹은 중졸)인 나는 쓰레기냐"며 "전 대변인은 가난해서 동생들 뒷바라지하며 힘들게 공부하던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학은 못 나왔지만 대신 사시에 합격했다"며 "노 대통령은 고졸이든 대졸이든 국민에게 선택받은 사람이니 민의를 존중하라"고 노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도 밉지만 전 대변인이 더 밉다"며 "전 대변인 때문에 오히려 열린우리당을 더 지지하게 된다"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전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본인은 잘난 대학 나왔는데 대학 못나온 사람이 대권을 잡은 데에 대한 질투"라고 분석하며 "전 대변인이야말로 노 대통령에게 콤플렉스가 있는 거 아니냐"고 꼬집은 누리꾼도 있었다.

반면 극히 일부 누리꾼들은 "한 국가의 수준은 대표하는 사람들의 수준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는데, 최고 수준의 사람이 대표하면 국가 수준이 평균 이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해 전 대변인의 편을 들기도 했다.

전여옥 홈피도 '비상'

전 대변인의 홈페이지(www.oktalktalk.com)에도 항의성 글이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전 대변인의 사과를 촉구했다.

'서울시민'이란 누리꾼은 "그 오만한 논리로 국민을 열받게 한 만큼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노아무개씨도 "그럼 고졸에게는 선거권을 안주는 것이냐"며 "(전 대변인)님도 나이들 만큼 들었는데 고졸자들이 대부분이었던 그 시절에 그들이 우리나라 발전에 얼마나 이바지 한 줄 아시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아이디 '룽가'를 쓰는 누리꾼도 "국민의 60%가 대졸이면 대학을 못나온 나머지 40%의 국민은 내다 버려야 하는 것이냐"며 "나도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들지만 전씨처럼 무식하고 삼류틱하게 비판하진 않는다"고 썼다.

냉소하는 글도 올랐다. 한 누리꾼은 "머리에 든 사람보다는 '된' 사람이 돼라고 했다"며 "전씨는 어느쪽이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누리꾼도 "나는 노인대학 출신"이라며 "나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알려 달라"고 비꼬았다.

한나라당 홈피 '다운' 직전

전여옥 대변인의 '대졸대통령' 발언에 분노한 누리꾼들이 한나라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에 몰려가는 바람에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한나라당 디지털정당팀 측은 "전 대변인 기사 때문에 순간적으로 접속자가 폭주한 것 같다"며 "홈페이지 초기화면이나 게시판이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자유게시판과 2030게시판 등에 전 대변인의 발언을 성토하는 글을 남겼다. '서울의 한 고졸 직장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고졸이어서 미안하다"라는 냉소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전여옥) 대변인(代辯人)은 대변인(大便人)이냐"며 전 대변인의 학력조장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전 대변인에게 "당신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욕을 더 먹고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발언 자제를 요구했다. 심지어 전 대변인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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