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교육청은 지난 5월 1일 학무과장 명의로 ‘2005 제11회 교육장기 육상대회 함께 하는 응원계획’이라는 업무 연락 문서를 통해 각급 초중학교별로 학급 규모에 맞는 응원단을 조직, 적극 참여하라는 사실상 할당 동원령을 시달했다.
이 연락문에 따르면 군산교육청은 이를 통해 금광초 등 12~20 학급 규모 학교 초중 8개교의 경우 학교별로 각각 40여명씩, 20~30 학급 규모인 구암초 등 7개교는 각각 80명씩, 30학급 이상인 경포초 등 15개교는 각각 120명씩 총 2870여명의 응원단을 조직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군산교육청은 이같은 학생들의 강제동원 방침에 전교조 군산지회 소속 교사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지난 3일, 부랴부랴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별 할당 참여 인원을 취소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학교 실정에 맞는 학생들의 참여 협조를 당부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8일 오전 월명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대회에는 각급 학교 선수들은 물론, 응원을 나온 학생 수백여명이 경기장을 찾았으며 경기가 한창인 중에도 오가는 학생들로 경기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대해 전교조 군산지회 한 교사는 “지역 내 초중학교 학생들 다수 또는 전체를 대상으로 치르는 행사가 아닌 교육장기 육상대회에 학급 규모별로 할당 응원단까지 조직해 참여하라는 것은 명확히 학습권 침해이다”라며 “이후 할당 참여인원을 취소했다 하더라도 각급 학교나 교사의 입장에서는 이를 완전히 뿌리치지 못할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인 이모씨(41 나운동)는 “지역 교육을 책임지고 선도하는 시교육청이 자신들이 주최하는 행사라고 일선 학교에 억압적으로 학생들을 동원하려 하거나 동원한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 교육청은 이와 관련 공문을 통해 “육상대회를 선수들만의 행사를 지양하고 대회를 통해 애교심과 협동정신과 단결심, 공동체 의식 등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수 이외 학생들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