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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향
지난 11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보았다. 이 공연은 지난해 6월 개관한 노원문화예술회관 1주년 기념으로 열렸다. 지난해 이맘때 회관에 거는 기대가 컸고 그 기대를 글로 나타낸 바도 있었기에 이번 개관1주년 기념의 공연소식에 남다른 감회가 들었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지난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식에서 4개부문의 상을 받은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상세하게는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나 <난타>, <명성황후> 등과 같이 창작 뮤지컬이란 점은 익히 들었던 터라 기대가 되었고, 관람 결과 그 기대가 무색하지 않았다.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유혜정), 음악상 (차경찬), 여우주연상 (강효성) 등의 상을 받은 분야 이외에 안무도 뛰어나 보였다. 특히 그중에서도 기립 자세의 배우들이 무대 중앙에서 위 아래 몸을 흔들며 앞으로 걸어나아가는 동작은 인상적이었다. 마리아의 심리 상태를 묘사한 안무와 음악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옆에 보이는 사진 속 여자가 바로 마리아이다. 그 앞에 하얀 옷을 입은 이는 예수. 어린 시절 로마병사들에게 성희롱을 당하며 밑바닥에서 점점 창녀로 커온 마리아, 그녀가 바리새인들의 꾀임에 넘어가 로마로 가기 위한 대가로 예수를 유혹하려고 한다. 하지만 유혹은 순조롭지 않고 오히려 바리새인들과 안티바스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너희들 중에 죄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말하는 예수의 말에 마리아가 회개를 한다는 것이 이 뮤지컬의 전체적인 줄거리다.

1부와 2부로 나뉜 공연은 중간에 15분 쉬는 시간이 있었을 뿐, 잠시 눈돌릴 틈도 없이 긴박하고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또 강효성님의 연기는 관람석을 웃기고 울렸다. 예수를 향해 "내 안에 너 있다"고 말하는 등의 양념 같은 대사가 웃음을 선사했다면, 약물에 취해 방황하는 마리아역의 강효성님의 연기는 소름 돋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마리아의 눈에 비친 예수 이야기이기에 골고타 언덕으로 끌려가는 모습이나 십자가에 못박힌 등의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지만 마리아의 슬픈 독백이 극의 종결에 이르렀음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3일 후 부활한 예수의 환한 웃음과 함께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하며 공연은 막을 내렸다.

여자여 다시는 죄 짓지 말라,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의 35곡 아리아를 들을 수 있었던 <마리아 마리아>의 매력은 풍성했다. 이처럼 앞으로도 노원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서 보다 더 많은 문화예술의 매력이 풍성해지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국정넷포터와 위민넷에 송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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