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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2시 충주시청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는 한노총과 민노총 소속 100여 단체 6000여명의 노동자가 참가했다.
오후2시 충주시청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는 한노총과 민노총 소속 100여 단체 6000여명의 노동자가 참가했다. ⓒ 정홍철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김태환열사의 죽음은 정부의 전근대적이고 썩어빠진 정부 정책과 노동행정이 빚어낸 명백한 타살"이라며 "김태환열사 살해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을 확산시키는 개악안을 가지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국제무대에서까지 거짓말을 하는 이 정권의 노동정책이 동지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김한성 충북본부장은 규탄사를 통해 "김태환열사 사망은 네 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응하지 않은 채 회사를 봉쇄하고, 노조가 파업중인데도 대체근로를 자행한 사측에 의한 살인행위이며, 노동부를 비롯한 정부 또한 특수고용노동자 문제를 방치한 측면에서 무한책임을 가진 주범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추모사에서 "고인은 한국노총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던 모범적 활동가였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김태환동지가 그토록 갈망했던 비정규노동자 차별철폐, 특수고용직 노동3권 쟁취를 반드시 투쟁으로 이루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권영길 의원도 충주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권영길 의원도 충주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 주먹을 불끈 쥐었다. ⓒ 정홍철

이날 대회에는 고인의 유가족, 전태일열사의 모친인 이수선 여사, 각종 참여단체들의 추모사 및 추모시 낭독과 함께 김태환 지부장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진혼굿 등의 문화공연이 열렸다. 또한 충주지역 레미콘 노동자 8명의 김 지부장 추모 및 특수노동직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합동삭발식도 진행됐다.

김 지부장의 미망인 한미희씨는 "평소 고인이 품어온 노동자에 대한 열정과 활동을 잘 알고 있다"며 "고인의 뜻을 이루기 위한 길에 우리 유족들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곤 주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를 내려오던 중 정신을 잃어 유가족에게 업혀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이날 시청과 경찰서 주변에 32개 중대 3500여명의 병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후 오후 5시 충주시청 광장을 출발해 충주경찰서 앞까지 2km의 가두시위를 벌인 이들은 오후 6시 충주경찰서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가두시위 행렬은 오후5시 30분께 법원사거리에서 잠시 멈춰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한노총 김영철 이천ㆍ여주지부장은 "김 지부장 사망사고는 경찰의 ‘출발하라’는 발차지시에 의해 사망했다"며 "두 번 다시 이러한 사태가 발생되지 말아야 한다"고 경찰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노동단체의 단결을 호소했다.

오후5시 충주시청을 출발한 시위대는 충주경찰서를 향하던 중간에 법원사거리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대시민 홍보에 나섰다.
오후5시 충주시청을 출발한 시위대는 충주경찰서를 향하던 중간에 법원사거리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대시민 홍보에 나섰다.

오후6시께 충주경찰서 앞에 집결한 시위대는 규탄사 등을 통해 김 지부장의 사망과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노동3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병균 금속노련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김 지부장과 하늘이 내려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오늘부터 한노총과 민노총이 연대투쟁에 나서 큰 싸움을 준비하고 있으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하며 양대 노총의 결속을 다졌다.

이어 강승규 민노총 수석부지부장은 "김 지부장은 동지들에게 투쟁할 것을 요구했다"며 "우리는 김 지부장을 추모하고 노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강 수석지부장은 "양대 노총(한노총, 민노총)이 연대투쟁해서 살인자 처벌을 요구하고 응징하기 위해 모였다"며 "양대 노총은 6월 국회에서 비정규악법과 투쟁할 것이며 민노총은 한노총과 공동투쟁으로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을 출발한 시위대는 오후6시 충주경찰서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진행했고 이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2000여개의 계란을 충주경찰서로 투척했다.
시청을 출발한 시위대는 오후6시 충주경찰서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진행했고 이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2000여개의 계란을 충주경찰서로 투척했다.

시위대는 준비한 2000여개의 계란을 충주경찰서를 향해 투척하고 오후 7시 모든 집회를 마쳤다. 이틀간의 추모촛불집회와 전국노동자대회 기간동안 다행히 별다른 무력충돌은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충북인뉴스(www.cbinews.co.kr)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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