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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PC방이 아주 많습니다. 단, 한국어가 지원되는 컴퓨터가 있는 PC방 찾기는 아주 힘듭니다. 한국어지원프로그램을 깔기만 하면 되는데 뭐가 어렵냐고 질문 하실지 모르겠군요.

중국에서는 불법다운로드는 불법입니다. 쓰면서도 좀 이상하군요. 하하하! 한국어지원프로그램이 다운받는 것이 불법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벌금 1만 위안을 주인들이 내야 하기에 원천적으로 다운로드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놨습니다. 다운로드가 되더라도 설치가 안 되거나 설치가 되도 컴퓨터를 껐다 켜면 다시 초기화되게 해 놓아서 중국 내에서 한글을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쓰고 있는 이 PC도 PC방 주인 개인용으로 쓰는 거와 비슷하기에 제가 빼앗다시피 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PC방은 한국초등학생들이 제법오기는 편이기에 한글지원이 되는 컴퓨터가 몇 대 있기는 합니다.

▲ 중국에서는 PC방을 '왕빠'라고 합니다.
ⓒ 최광식
중국과 한국PC방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입니다. 중국은 일반화하기가 좀 그래서 제가 본 걸 말씀드리겠습니다. 1시간 기준으로 상해의 한 유스호스텔은 10위안, 사천 성도의 유스호스텔은 5위안, 청도 한 서점 내 PC방은 10위안이었다가 4위안으로 내렸습니다. 여기는 한글오피스군도 깔려 있어서 사용하기 아주 편합니다. 큰 도시는 보통 2위안 정도고, 중간급도시는 1.5위안, 제가 있는 여기 산동 평도 같은 작은 도시는 1위안입니다.

잉? 그렇게 받아서 남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PC방의 경우 거대체인망을 제외하고는 내부 장식을 거의 안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임대비는 양국 경제차이에 따라서 상당히 저렴한 편이고, 컴퓨터도 CD롬과 3.5"가 없는, 그래픽카드도 보드일체형인 경제형 모델이라 한국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래도 남습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규모' 때문입니다. 40~60대정도면 한국에서는 작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주 작은 편에 속합니다. 한 몇 백대는 돼야 "아 좀 되는 구나"라고 합니다.

컵라면은 안 팔고, 물론 파는 데도 봤습니다만, 음료수자판기가 없는 것도 차이점이군요. 생수를 비롯한 음료는 냉장고에 넣어두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보통은 냉장을 하지 않고 그냥 팝니다. 냉장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인가 봅니다.

그 다음에는 뭐가 있을까요? 아! 보통 즐기는 것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게임과 채팅이지요.

채팅은 채팅사이트보다는 'QQ'라는 메신저를 주로 이용합니다. 젊은 층들은 화상채팅을 좋아합니다. 이 점은 한국과 비슷하지요.

언론보도에 의하면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즉, 세계 2위의 고속인터넷이용가구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4위이고요, 한국은 1150만이고 중국은 2320만입니다. 물론 가구비율로는 한국이 세계 1위지요. 인구 비례로 따지면 중국은 아직도 10배~20배의 신장율이 예상되는 시장입니다.

중국 내 한국온라인게임 시장점유율이 60~80%라는데, PC방을 보고 있으면 그 수치를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아마 PC방 이용자가 아닌 일반가입자 기준이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본 PC방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게임을 굳이 분류하자면 네트워크게임과 온라인게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네트워크게임 중 보통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전략게임을 선호하는데 중국은 '1인칭 슈팅게임'을 좋아합니다. '1인칭 슈팅게임'하면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이 있을까봐 쉽게 표현하면 '총싸움'입니다.

그 이유는 시간과 경제적인 이유입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은 한국식으로 따지면 전문대 정도 수준인데 주말 외에는 거의 시간을 못 냅니다. 그 주말도 일부만 PC방을 이용할 수 있죠. 승패가 오래 걸리는 게임을 좋아하고 싶어도 좋아할 수 없는 거지요. 그래서 길어야 2~3분 걸리는 '총싸움'을 좋아합니다. 이 게임은 중국 어디를 가나 좋아하더군요. 정식 이름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입니다.

경제적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 시간에 1위안도 중국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3~4시간이면 하루 식사비이기 때문이지요. 이 정도도 돈 좀 있는 집 아이 아니면 겨우 감당할 수준입니다.

PC방에서 즐기는 온라인게임도 사실 경제적 이유가 큽니다. 직장인이 아닌 이상은 즐기기 어렵습니다. 일반 학생들은 그래서 보통 한국온라인게임처럼 3D 입체게임이 아닌 2D 게임을 잠깐씩 즐기고 갑니다. 한국 유수의 온라인게임도, 거의 세계최대규모의 그래픽으로 유명한 한글자짜리 온라인게임도, 기타 세계최고수준의 한국온라인게임을 즐기기에는 일반 학생들에게는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위에 말한 60~80%의 시장점유율은 한정된 상황일 겁니다. 개인사용자의 몇 배에서 수십 배는 될 PC방 이용자들을 제외한.

한국온라인게임업체들도 중국PC방 이용자를 잡기위한 다각도의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중국은 더욱 '음란물'에 대한 규제가 한국보다 더 강하고 현실적입니다. 벌금이 어마어마합니다. PC방주인들도 법보다는 벌금 때문에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한국보다는 더 숨어서 몰래 나름대로 PC방주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어 죄진 사람처럼 몰래 봅니다. 나름대로 순진한 것 같아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늘 문제가 되는 '불법파일'들입니다. '불법저작권위반파일'이라고 할까요. 며칠 전에 제 고정석인 2층에 올라가니 가끔 벗은 이성의 나체 사진 같은 걸 즐겨보던 중국총각이 영화를 보더군요.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취미를 바꿨나? 하고 어깨너머로 보니 바로 유명한 한국배우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 사람은 오지명씨였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에선 최불암씨와 노주현씨도 나오더군요. 얼마전에 한국에서도 개봉했던 <까불지마>였습니다.

▲ 한국영화 '까불지마!'입니다.
ⓒ 최광식

▲ '조폭마누라'입니다.
ⓒ 최광식
그래서 그 총각이 보고 있던 사이트에 가보니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개봉영화들이 많이 있더군요. 개인이 만들어 놓은 것 같은 그 사이트의 손익모델이 무엇인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중국에선 10월에 개봉한다던 <대장금>의 주제가도 한쪽에서 들리더군요.

▲ 올해 예상되는 최대의 한류 '대장금'이 벌써 불법사이트에..
ⓒ 최광식

덧붙이는 글 | 현재의 중국, 문화, 생활을 이해하시는 데 조금이나 도움이 되고자..
제 섣부른 결론은 내리지 않겠습니다. 단 하나 중국도, 현재의 한국이 되기위해서 필요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국 1위안은 현재 약 130원정도입니다.(살때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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