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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나무
함박꽃나무 ⓒ 이승열
팔십년 대 초반 이 꽃의 아름다운 자태에 푹 빠진 김일성의 교시로 진달래를 물리치고 북한의 국화로 등극한 함박꽃나무입니다. 북한의 국화였던 진달래 비슷한 것만 그려도 치도곤을 당했던 이쪽이나 최고 지도자의 말 한 마디로 국화가 바뀌는 저쪽이나 분명 정상의 세월은 아니었습니다. 꽃을 그냥 꽃으로 대하지 않고 인간을 옥죄는 도구로 이용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함박꽃나무는 알고 있을까요?

ⓒ 이승열
초롱꽃 군락
초롱꽃 군락 ⓒ 이승열
가만히 꽃을 들여다보면 초롱꽃이란 이름이 바로 연상됩니다. 골짜기 가득 청사초롱 밝혀 온 산을 환하게 바꿨습니다.

참꽃으아리
참꽃으아리 ⓒ 이승열
참꽃으아리 홀씨 속에 집을 지은 무당벌레는 참 좋겠다. 황토로 지은 정곡스님의 오두막도 통천, 신통이의(정곡사의 견공들) 통나무집도 부러웠지만 가장 날 부럽게 한 것은 무당벌레의 참꽃으아리 속 집입니다.

노루발, 천마
노루발, 천마 ⓒ 이승열
노루발과 천마입니다. 노루발의 이름을 바로 불렀는데, 천마는 아무리 애써도 알 수 없어 전문가인 정민호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장마철 전후로 축축한 그늘 숲에 잽싸게 꽃대가 올라 왔다가 금방 사라진답니다. 그래서 상태좋은 걸 보기가 쉽지 않던데 아직 피기 전의 생생한 걸 포착하셨네요.”

다래순과 다래꽃
다래순과 다래꽃 ⓒ 이승열
아침부터 칭찬을 받아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인간이 좋아하는 것을 똑같이 벌레들도 좋아하나 봅니다. 성한 잎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래 잎이 온통 벌레자국입니다. 80년대 후반 키위를 처음 먹어봤을 때의 익숙한 기억. 다래맛이었습니다. 양다래인 키위와 맛이 거의 똑같습니다.

큰까치수염, 혹은 큰까치수영
큰까치수염, 혹은 큰까치수영 ⓒ 이승열
온 산을 흰 빛으로 물들인 큰까치수염입니다. 숲 속에는 정말 갖가지의 상상을 초월하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가시엉겅퀴
가시엉겅퀴 ⓒ 이승열
길가 풀 숲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생명력 왕성한 가시엉겅퀴입니다. 오묘한 꽃분홍의 꽃과 왕성한 번식력을 가졌는데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 길을 내 주다 보니 요즘은 귀한 꽃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홀씨를 만들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리종류, 돋나물, 산수국, 씨앗을 맺고 있는 둥글레
나리종류, 돋나물, 산수국, 씨앗을 맺고 있는 둥글레 ⓒ 이승열
둥글레와 돋나물은 한살이를 접고 산수국과 나리꽃은 한살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한살이도 꽃들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적게 남은 것은 분명합니다. 큰꽃으아리와 무당벌레의 공존을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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