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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인사이트가 20일 내놓은 여론조사 내용 가운데 표본집단을 나타내는 표.
마케팅인사이트가 20일 내놓은 여론조사 내용 가운데 표본집단을 나타내는 표. ⓒ 마케팅인사이트
삼성전자가 소비자 여론조사회사의 조사결과를 놓고, 조사의 신빙성과 경쟁업체의 스폰 계약 등을 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조사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가 지난 20일 내놓은 카메라폰 품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조사 대상 선정과정에 대한 의문과 함께, 특정 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조사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쪽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크게 세가지. 우선 마케팅인사이트쪽에서 언론사에 제공한 자료의 기본적인 수치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쪽에서는 이번 조사에서 전체 조사대상자가 1만221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카메라폰 대상자는 모두 1만854명이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쪽에선 인사이트쪽에서 내놓은 이동전화 제조회사별 사례수와 카메라폰 비율을 곱해도 1만493명이 나온다고 반박하고 있다. 모집단 자체부터 361명에 달하는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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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집단 추출과정 신뢰 어렵다... 특정업체 연계 가능성도"

두번째로 인사이트의 여론조사 방법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어떤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조사가 이뤄졌는지 근거가 없으며, 모집단을 추출하는 방법도 문제가 있다고 삼성전자쪽은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론조사를 맡은 인사이트가 삼성전자와 경쟁업체인 특정업체로부터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에 따른 휴대폰 품질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케팅인사이트 홈페이지를 보면 고객회사는 모두 12개사다. 주로 자동차와 관련된 회사가 대부분이다. 현대자동차와 GM대우,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자동차 4개사와 아우디, 렉서스, 혼다 등 외국자동차 3개사, 대우자동차판매(주)가 등록돼 있다.

이밖에 SK(주), SK네트웍스가 고객사로 있으며,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회사로는 모토롤라와 LG 전자가 등록돼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담당 관계자는 "조사 집단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미약한 상황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생명인 제품 여론조사에 특정업체가 간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번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마케팅인사이트 "삼성전자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

이에 대해 마케팅인사이트쪽은 삼성전자의 주장은 여론조사의 기본도 모르고, 단지 조사결과가 나쁘다는 이유로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정업체의 스폰 계약에 대해서도, "L사 고객사인 것은 맞지만, 이번 조사결과와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공개된 자료에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6개 이동전화회사 제품의 사례 숫자만을 적어놓은 것이며, 이들 회사 이외에 일부 중소업체 제품의 사례가 있다"면서 "이들 중소업체 제품의 사례 수가 적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체 조사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정업체의 스폰서 계약에 대해서는, "L사가 고객사이긴 하지만, 이번 조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수십여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사를 진행하면서, 특정업체에 유리한 내용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진국 인사이트 사장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특정업체와 연결시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그쪽(삼성전자)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에 대꾸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케팅인사이트는 최근 6개월동안 휴대폰을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카메라 폰의 초기 품질 조사를 한 결과, LG전자 싸이언이 가장 우수하며, 삼성전자 애니콜은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에 문제가 가장 많은 제품으로 꼽혔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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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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