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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저녁 무렵.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서 준비해!"
나는 시치미를 뚝 떼고 다시 물었다.
"왜?"
남편은 아주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내가 자기 옷 한 벌 사주려고."
나는 호들갑스럽다 못해 아주 오두방정을 떨고 있었다.
"어머 진짜! 정말 고마워!"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
'자기 용돈에서 사 줄 것도 아니고 생활비에서 지출 할 거면서 뭘 그렇게 생색은 내고 싶을까.'
하지만 이번은 생색을 낼 만했었다. 남편은 거금 5만원을 선뜻 내 놓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한 마디
"이만 하면 나도 근사한 남편 맞지?"
글쎄. 그건 다음 달 남편의 용돈이 5만원 더 추가되는지 안 되는지를 봐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