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창립된 다산인권재단은 인권활동가와 운동단체의 활동에 대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인권의식 확산을 위한 인권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산인권재단은 인권재단 허가권이 법무부에서 국가인권위원회로 이관된 후 처음 허가받아 설립된 인권재단이다.
이날 행사에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대표인 문정현 신부와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박우석 공동대표, 불교인권위원회 진관 스님 등 각계인사 1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산인권재단 김칠준 이사장은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 서서 인사말을 하는 건 익숙치 않고 거리의 집회와 인권교육의 장소가 익숙하다”고 말문을 연 뒤, “그 동안 법무법인 다산과 다산인권센터가 지역에서 인권활동을 해왔지만 뭔가 우리사회의 인권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 모든 단체들이 목말랐을 때 쉬어도 가고, 새로운 구상도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모으게 됐다”고 재단의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김칠준 이사장은 “우리 주변에서 묵묵히 일하는 활동가들이 현장의 경험을 가지고 우리 재단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학계와 전문영역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함께 동참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앞으로 우리 재단이 어떤 일을 하게 될 지는 참여하고 계신 분들의 의논과 논쟁을 통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자리는 출발을 알리는 자리이긴 하지만, 결코 가벼운 출발 1-2년 사이에 금방 시들해지는 출발이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문호를 열고 항상 여러 인권운동가와 함께 가면서 인권세상을 지향하는 여러 가지 움직임들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람>은 인권운동 문제 공유하며, 인권운동과 같이 가는 잡지"
축사를 맡은 국가인권위원회 곽노현 사무총장은 “인권의 힘으로 모은 유일한 재단이 출발하는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을 뵙는 것도 반갑고 정말 기쁘다”면서 “다산인권재단이 가장 낮은 눈높이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보면 국가가 제대로 보상하지 못한 곳에서 큰 역할을 하실 것을 믿는다”고 말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월간 인권잡지 <사람>의 박래군 편집장(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꼼꼼하게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기자 한 명 없이 잡지를 만들어 냈다”고 말한 뒤, “비록 돈도 없고 사람도 없지만, 인권운동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공유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잡지, 인권운동과 같이 가는 잡지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고 잡지의 창간 배경을 밝혔다.
박래군 편집장은 “인권활동가의 문제의식이 대중들에게 조금씩 퍼져나가 세상 사람들이 ‘아 이게 인권이구나,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하고 각성해 인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 데 기여하는 잡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인권잡지 <사람>의 ‘표지이야기’는 “21세기에도 머리카락 길이 갖고 시비하는 것에 맞서는 청소년운동”을 인권운동의 관점으로 되짚어 보는 ‘들어라, 우리의 외침을!’이다.
<사람>에는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평택지킴이 김월순 할머니 인터뷰’와 경찰특공대의 공중진압작전으로 해산된 오산 철거민 농성을 다룬 ‘철거된 인권’ 등 다양한 인권현장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인터넷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