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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번 주부터 장마가 시작이라고 합니다.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면 슬슬 휴가철도 함께 시작하게 되는데 여러분들은 휴가계획 세우셨나요?

▲ 올 해는 아오자이 여인을 볼 수 있는 곳 베트남과 앙코르왓으로 유명한 캄보디아입니다.
ⓒ 정상혁
현실에 찌들어 살다보면 늘 꿈꾸는 것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입니다. 여행이라고 이름 해도 좋고 도피라고 해도 좋습니다. 어쨌든 떠난다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기 때문이죠.

직장에 목을 매고 사는 직장인이라면 이런저런 이유로 훌쩍 떠나기가 쉽지 않은데 일 년에 한 번쯤 마음을 먹으면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바로 여름휴가지요.

매년 돌아오는 여름휴가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쉴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 주는데 저 같은 경우는 여름휴가를 이용해서 배낭여행을 다니곤 합니다.

한 해 동안 직장 다니느라 고생한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는 마음속의 갈증을 풀기위한 여행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직장인이라고 여름휴가비가 어디서 떨어지지는 않으니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년 동전을 모으고 있습니다. 비록 적은 금액의 동전들이 모인 것이지만 막상 비행기 표를 구입할 때는 큰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올 해의 목적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인데 두 곳을 가기 때문이기도 하고 베트남 노선은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항공권이 조금 더 비싸다고 합니다.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모은 동전을 방바닥에 쏟으니 엄청납니다.

▲ 제법 많은 동전입니다. 세느라 30분도 더 걸렸습니다.
ⓒ 정상혁
단위가 크니 개수는 적지만 500원짜리만 11만원정도이고 이순신 장군(100원 동전)이 무려 840분, 그리고 50원짜리와 10원짜리까지 해서 다 세어보니 얼추 20만원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 일일이 세는 게 힘들어서 높이를 맞추는 방법으로 대충 세었습니다. 너무 뿌듯합니다.
ⓒ 정상혁
오늘 은행에 가서 기계로 세었는데 다 합하니까 20만 2천 2백원. 땡그랑 한푼 두푼이 모여 목돈이 되었습니다. 참, 언젠가 은행에서 동전을 잘 안 바꿔준다고 하는데 요즘은 아닌가봅니다. 친절하게 잘 바꿔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동전을 분류해서 가져가면 더 빨리 바꿀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30분 동안 낑낑대면서 세었는데 기계로는 금방입니다.

▲ 회사옆 국민은행 영동지점에 가서 바꿨는데 친절하게 바꿔주셔서 고마웠습니다.
ⓒ 정상혁
거기에 올해는 작년 겨울께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기사를 써서 올린 원고료까지 있으니 그것까지 합하면 얼추 50여만원. 이 정도면 항공권 가격의 2/3는 충당할 수 있습니다.

▲ 원고료도 꽤 많아졌습니다. 내년 휴가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기사를 써야겠네요.
ⓒ 정상혁
손가락 사이로 물 새듯 사라지는 동전들도 1년이라는 세월이 더해지니 한손으로는 들기조차 힘들 정도로 무거울 만큼 됐고 기사 하나하나를 써서 모인 원고료까지 보태서 마련한 항공권을 들고 떠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저 멀리서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처녀가 손짓 하는 듯합니다.

이순신 장군과 <오마이뉴스>가 협찬해주는 이번 여행, 떠나기 전이지만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있는 듯합니다. 잘 다녀올게요.

덧붙이는 글 | 다녀와서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기를 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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