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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으로 세상을 움직여라> 책표지
<펜으로 세상을 움직여라> 책표지 ⓒ 도서출판 답게
"현장으로 가라! 눈을 떠라! 두 귀를 열어라! 말하라!" -기욤 게롬-

저자 이동조가 <펜으로 세상을 움직여라>를 펴냈다. 지은이는 1971년 경북 예천 출생으로 경기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했으며 대학시절, 신문사에서 편집부장과 교육부장을 지냈다.

그는 대학전문지 <대학문화신문>에 입사, 2000년부터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이후 2004년 새로운 제도인 대학문화 매거진 (씽굿)의 편집국장을 이어가며 20대 젊은이들과 호흡해 오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청소년문화비평서인 <김대중과 서태지의 닮은꼴 10가지>가 있다.

이 책은 한국자본주의 사회의 구태의연한 '회사인간'을 답습해온 기자와 기사를 꼬집으며 진정한 기자정신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막 물에서 뛰어오른 등 푸른 고등어 같은 생동감 있고 살아있는 기사는 어떤 것이며, 오늘까지 어떻게 변해왔으며, 기자는 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들려주는 동시에 기자를 지망하거나, 좋은 기사쓰기를 희망하는 자들을 위한 노하우를 맛깔스럽게 공개하고 있다.

특종은 프로정신에서 나온다

저자는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를 소개한다. <딴지일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엽기'이다. 한때, 엽기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도 있다. 엉뚱하거나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면 '엽기적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딴지일보는 그 출입문부터가 재미있다. '똥꼬 깊쑤키'라고 적힌 똥꼬를 클릭하고 들어간다.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발상의 전환과 일탈이 있으며,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들면서도 탁월한 분석력이 있다. 신동립은 <이래도 기자가 될래?>에서 이렇게 말한다.

"특종을 쫒지 않는 기자는 없다. 자존심을 먹고사는 존재가 바로 기자인 까닭이다. 특종의 희열을 맛보기 위해 집요한 추적에 들어가고, 현상을 뒤집어 보기도 한다. 특종을 잘 하는 기자는 항상 긴장상태이며, 뭐하나 평범히 흘려 넘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저자 이동조는, 기자는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겠다는 신념과 성실성으로 기사를 발굴하고 써야함을 강조하기 위해 스포츠 신문기자에서부터, 종군기자, 오마이뉴스 기자와 오연호 대표, 철학자 도올 김용옥 등을 소개하며 프로정신과 근성, 생생한 기사쓰기를 강조한다. 살아있는 글은 기자가 발로 찾아 나서는 그 현장에 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 기사는 시간의 쓰레기가 아니라 작품이다. 뉴스는 기자를 뛰게 하는 것이다. 좋은 뉴스는 기자의 가슴까지 뛰게 하는 것이다. 문장에도 서비스 정신이 있다. 한국 언론은 한국 자본주의 최후의 시궁창이다. 그 시궁창을 우리가 정화시키자. 새 소식으로 새 세상을 만들자."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씨의 말이다. '반미기자'로 불리우던 그는 이제 <오마이뉴스> 대표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회사인간'을 만들어내는 기존의 언론의 특권의 틀을 과감히 깨고 인터넷 언론의 신화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이 한마디는 많은 사람들이 '시민기자'로 참여하게 했고, 국적과 연령의 벽을 또한 파격적으로 깼다. 바야흐로 인터넷 논객시대이다. 그는 아무리 어려운 주제라도 누구나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쓴다. 그는 "문장에도 서비스 정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기사문장, 그 끝없는 창조를 위해

"기자를 꿈꾸는 이들이여, 기사문장에 숨통을 틔워라. '기사쓰기 교본의 A는 BC'를 잠시 뒤로 물리고 기사문장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동옷을 입혀보라."(경향신문 매거진X팀)

젊은이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저자 이동조는 각종 신문과 기자들의 맛깔스러운 글쓰기 메뉴를 선택해 보여주면서 창조적인 논객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사문장의 다양한 변화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기 재미있는 글을 소개한다. 전달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경향신문 권오경 기자의 글이다.

"야야, 내는 마산에 아구할매다. 우예 알았는지 뚱띠 기자하고 홀쭉이 기자하고 이꺼정 내려왔다 아이가. 억수로 욕봤다. 나로 말할거 같으모 마산 엠비씨 나지오 프로 '나지오 관광'안에서 '아구할매'라꼬 5분짜리 시사 음담 방송하는 할매다. 월요일부터 반굉일꺼징 6시20분이면 할매 목소리가 나온다. 먼데 사는 나매(남자)덜은 나 잘 모르제? 마산하고 창원같은 갱상도에서는 내 스타다. 스타나이 꼬무줄이라 카능거 아나? 내 7년째 일흔 아이가. 아, 중한거 빠자물뿐했다. 내는 과부다. 놀고 묵는 영감태기 없다. 신갱 마이써 도. 내 후대폰도 있다 아이가. 마이 때리도…."

기자는 문장에 분명한 자기색깔이 배어 있어야 한다. 진정한 프로 기자는 자기만의 문체와 독특한 개성이 필수다. 또한 정확한 문장과 분명한 사실전달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쉽고 짧게, 그리고 뚜렷하게 써야한다. 거기에 또한 자기만의 색깔, 즉, 글에 '색동옷'을 입혀보라고 권한다.

언론계에 수십 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도 기사쓰기는 늘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 이제 막 기자에 입문했거나, 그 단계에서 올라섰거나, 혹은 기자를 꿈꾸는 자들은 더욱더 결연한 자세와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펜을 연마해야 할 것이다. 여기 한 논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기를 검열해보라.

"기자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진정한 프로 기자는 드물다. 기자는 누구라도 프로여야 한다. 아마추어를 독자는 용납하지 않는다. 숨겨진 1인치를 찾겠다는 용기와 그 일을 하는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또한 기자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중략) 기자정신으로 무장한 기자는 바로 프로정신과 전문성이란 도구를 통해 독자들의 요구를 더욱 충실히 반영할 수 있다."

펜으로 세상을 움직여라 - 패러다임 전환기에 바라본 우리시대 기자 이야기

이동조 지음, 답게(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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