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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서세원씨가 자신의 매니저였던 하씨가 지난 2002년 연예인 비리 수사 당시 검찰 수사관들의 고문에 허위자백을 했다고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개그맨 서세원씨가 자신의 매니저였던 하씨가 지난 2002년 연예인 비리 수사 당시 검찰 수사관들의 고문에 허위자백을 했다고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3년 전 저는 조폭의 대부이자 성상납을 정치인에게 했던 뚜쟁이, 돈주고 방송하는 파렴치범이었다. 오늘 검찰 조사에서, 또 언론에서 진실이 아님을 잘 밝혀주시길 바란다."

지난 2002년 연예계 비리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개그맨 서세원(49)씨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3년만에 다시 출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청바지와 남방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서씨는 이날 자신의 매니저였던 하아무개(38)씨를 검찰 수사관들이 고문해 허위자백을 받아냈다고 고발한 사건과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기위해 나왔다. 그는 변호인 이덕우 변호사와 함께 검찰에 출두하면서 미리 준비된 포토라인에 서서 기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서씨는 짧은 소감을 밝힌 뒤 하씨 이외 다른 매니저들도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보도와 마찬가지로 연예계 전방위에 떠도는 이야기는 상당히 많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특히 사건 발생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고발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서씨는 "1·2심 공판을 하면서 (검찰의 가혹행위애 대해) 누차 말했지만 귀기울여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검찰의 몫으로 남겨두게 됐고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씨는 자신의 전 매니저 하씨가 애초 14일 출두하기로 했으나 19일로 연기한 것과 관련, "그 부분은 변호사가 설명할 것이고 법적인 것은 잘 모른다"고만 말했다.

이어 당시 수사팀이 '고문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 서씨는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덕우 변호사는 "검찰이 조사해봐야 알 것"이라면서 "이제 밥상이 차려졌으니까 어떤 찬을 먹고 밥을 먹을지는 검찰의 몫"이라는 표현했다.

덧붙여 이 변호사는 "우리가 밥상을 차렸는데, 여기까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는 것만 알아달라"고 말한 뒤 서씨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4층 형사1부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석동현 부장검사)는 이날 서씨를 상대로 2002년 8월 하씨가 수사관 2명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을 듣게 된 경위와 고발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서씨는 연예계 비리의혹 수사 당시 서세원 프로덕션 이사이자 전 매니저 하씨가 2002년 8월 4∼5일 검찰 조사에서 수사관들에게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성명불상의 수사관 2명을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7월 1일자로 형사1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검찰은 지난 5일 서씨가 낸 고발장 내용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서씨측이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검찰 수사관 중 일부가 2002년 10월 '서울지검 피의자 사망사건'에 연루됐던 수사관들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씨는 홍보비 명목으로 방송사 PD 등에게 8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불복한 서씨는 상고했고 현재 대법원의 상고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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