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난생 처음 연꽃을 봤다. 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입이 딱 벌어진다", "이런 경험 처음이야"란 말이 연거푸 입에서 나온다. 연꽃이 한 종류가 아니고 여러 가지라는 것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몇 일전부터 ‘연꽃 찍으러 가자’고 어느 사진가를 졸라댄 것이 이런 행운을 갖게 된 셈이다. 연꽃이 있는 곳을 잘 아는 그는 포항시 흥해읍에 있는 ‘서름지’로 우리를 안내했다. 비록 연꽃은 활짝 피진 않았으나 드넓은 못에는 연잎이 그득하였고 그 사이로 꽃봉오리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연꽃이 한창 필 무렵에 다시 저수지에 올 것을 기약하며 일행은 인근의 식목원인 상록원에 들렀다. 여기에는 가지각색의 연꽃이 한창 피고 있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홍련, 백련, 노랑머리 연꽃 등 이름도 헷갈릴 정도로 많은 연꽃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처음 보는 탓에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안내하신 분이 “오늘 오신 분들은 행운입니다”는 말을 하신다. 부레옥잠 꽃을 가리키며 “이 꽃은 하루만 피는 꽃인데, 마침 오늘이 그 날이네요”하신다.
사진기 셔터를 둘러대다가 문득 연꽃 봉오리 속을 들여다보니 입이 딱 벌어져 할 말을 잃을 지경이었다. 암술과 수술이 한 송이에 있는 연꽃 속은 가히 환상적인 모양이었다. 흙탕물 속에서 피운 연꽃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오늘은 생명의 신비함을 새롭게 느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