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주춤하고 햇살이 비친 17일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올 최대 인파인 30만 명이 모여 들었고 넓은 모래밭이 화려한 파라솔 물결로 뒤덮였다. 바닷가가 바라다 보이는 모든 해변에 파라솔이 쳐진 셈이었는데, 길게는 뒤쪽으로 10줄 이상 파라솔이 이어졌다.
연인이나 친구끼리 해수욕장을 찾은 경우도 많았지만,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아직 물이 차가워 수영을 즐기기 보다는 파라솔 아래에서 편안한 자세로 파도소리를 듣거나 모래밭에서 모래성을 쌓고, 모래찜질을 즐기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동안 한여름의 해수욕장에서는 바가지요금이 문제가 되곤 했는데, 이번 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돗자리를 포함하여 파라솔 대여로 3000원, 튜브 대여료 2000원 등 저렴한 가격으로 바닷가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대여해 주고 있어 여행객의 부담을 덜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