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아파트는 민영아파트와는 달리 토지비와 건축비 등을 구성내역에 표기하지 않고, 평형과 분양가만 신청서에 명기하기 때문에 가격을 조정하기가 용이한 것 같다"
서울 송파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 더샵(the#) 스타파크의 평당분양가를 3450만원에서 2950만원으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서울 7차 동시분양에서 송파구 신천동에 더샵 스타파크를 분양할 예정인 포스코건설은 최대 평형인 100평형(펜트하우스)의 평당분양가를 3450만원으로 책정했다가 이 사실이 공개되어 비판이 일자, 분양가를 2950만원으로 조정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평당 3450만원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와 주상복합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금액. 지금까지 국내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평당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2003년 6월 분양된 서울 서초동의 '더 미켈란' 99평형. 당시 평당 분양가는 3125만원이었다.
포스코건설은 또 다른 펜트하우스(1가구) 87평 분양가도 평당 3300만원에서 2920만원으로, 89평 2가구 평당 분양가는 2700만원에서 2690만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그러나 분양 가구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63평(88가구) 분양가는 2453만원에서 2468만원으로 오히려 평당 15만원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평수 분양가를 높여 큰 평수 분양가를 메운 셈이다.
송파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포스코가 평당 3450만원에 이르는 분양가를 신청해놓고 가격을 낮출 것을 권고했지만 수용하지 않다가 내용이 공개되자 태도를 바꿨다"면서, "19일 중으로 포스코건설이 조정된 분양가 내역을 제출하겠다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다고 해 오랫동안 조정 과정을 거쳐 분양가를 낮춘 것이지 언론에 보도됐다고 분양가를 조정한 것이 아니다"면서, "펜트하우스는 인테리어가 특수하기 때문에 조정해 분양가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샵 스타파크'는 총 213가구 규모로 펜트하우스 2가구(100평, 87평), 89평 2가구, 76평 41가구, 69평 42가구, 63평 88가구, 57평 16가구, 50평 22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