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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십자보건안전교육팀
1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용범(가명·20)씨는 학창시절 성교육 시간만 생각하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성교육이요? 그걸 성교육이라 해야 하나? 학교에서 비디오만 틀어놓고 완전히 쉬는 시간이었죠. 내용도 전혀 구체적이지 않았고요. 섹스는 어린 나이에 무조건 피해야 되는 거라고 가르쳤죠."

같은 나이의 김정민(가명)씨도 고등학교 시절 받았던 성교육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정말 재미없었어요. 그리고 너무 쉬쉬하는 분위기라 전혀 도움이 안됐죠."

중고등학교가 일제히 방학을 시작한 요즘 성교육의 부정적 고정관념을 허무는 프로그램이 있어 주목된다. 그것은 바로 대한적십자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또래성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또래성교육 프로그램이란 15~25세 사이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적십자사에서 마련한 40시간의 강사과정을 거친 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하는 것.

총 12시간 26개의 활동으로 구성된 청소년 또래성교육 프로그램은 ‘성 은어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말해보기', '성장기 몸의 변화 직접 그려보기'등 토의활동과 ‘콘돔으로 풍선 만들어 터트려 보기', '성기모형에 직접 콘돔 씌워보기' 등 게임 활동, 원치 않는 임신 피하기를 주제로 한 정지 동작극으로 짜여 있다.

ⓒ 적십자보건안전교육팀
박지현 대학적십자사 보건안전교육팀 간사는 "우리나라 특성상 고등학생들이 수능시험 때문에 강사 교육을 받고서도 강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점점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뒤, 또래성교육의 성격에 대해 "또래성교육 프로그램은 기존 성교육과 다르게 피임 자체를 위한 게 아니라 성과 관련된 사람의 행동을 만들어가는 인성교육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래성교육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 강사 한정운(가명·20세)씨는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강사가 성교육을 진행해 자연스럽다"며 "또래 강사가 일방적인 강의나 지시를 하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규칙에 따라서 토의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자율적이다"라고 밝혔다. 또 한정운씨는 "게임이나 역할극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는 게 또 다른 장점"이라고 밝혔다.

95년 국제 적십자사연맹 아시아대표부가 에이즈예방 활동의 일환으로 계발하여 99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또래 성교육 프로그램은 연간 2천 명에서 3천 명의 청소년들이 여름방학 특강을 통해 참여하고 있으며 금년 7, 8월에도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 준비돼 있다.

문의전화(02-2290-6632)
관련 홈페이지(http://www.redcross.seoul.kr/education/education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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