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섭지코지와 일출봉 앞에서 요가동작도 취해보고 지친 다리 근육도 풀어주었다.
올인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고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나왔던 섭지코지를 둘러보았다. 신양해수욕장을 걸쳐 길게 뻗어 있는 섭지코지는 정말 사랑스럽다. 섭지코지의 전설에 의하면 이곳은 선녀들이 목욕을 하는 곳이었다. 어느 날 목욕을 하는 아리따운 선녀를 한 번 본 용왕신의 막내아들이 용왕에게 선녀와 혼인하고 싶다고 간청하였다.
용왕은 100일 동안 기다리면 선녀와 혼인시켜줄 것을 약속하였는데, 100일 째 되던 날 갑자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져 선녀는 하강하지 못하여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슬픔에 빠진 용왕신의 막내아들은 섭지코지에서 선 채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 나는 그 막내아들이 된 기분이다.
이후 해녀의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우도로 출발하였다. 자전거는 배 맨 앞자리를 길게 차지하였다.
이번 여행은 정말 알차게 유명한 관광지를 다 돌아본 듯했다. 제주 먹을거리를 동시에 투어하며 돌아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동아리 회원의 가족의 도움과 함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인 것 같다.
한 회원의 가족은 대형차를 렌트하여 투어 내내 일행의 뒤를 돌봐주었고, 자전거로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여 미리 음식점을 다 알아 두었다. 만약에 대비하여 자전거를 이동시킬 트럭도 준비하였다. 이번 투어처럼 편리하게 투어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을 듯싶었다.
다시 이 여름에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싶다. 여름만큼은 더욱 제주도의 강한 바람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