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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 그녀의 이름은 김/수/정
더위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 그녀의 이름은 김/수/정 ⓒ 정대훈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언제나 듣는 인사지만 이번 만큼은 뭔가 색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다가선 인터뷰였기에 그녀에 대한 인상 파악이 무척이나 신중했다. 일단 그녀의 첫 인상은 무척이나 밝은 듯 하면서도 얼굴 한 구석 어딘가에선 기자에 대한 인상을 파악하는 듯한 눈빛이 가득했다. 하긴 오늘(22일)의 이 인터뷰를 잡는데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던가?

오늘 기자가 만날 그녀는 요즘 한창 제대로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루니아전기'의 메인 테마곡을 부른 김수정 양이다. 기자도 남성인 만큼 오늘 만날 당사자에게 조금은 점수를 따고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는 생각에 운을 띄워보았다.

"생각했던 만큼 미인이시네요!"
"그래요? 감사합니당~ 홍홍"

이런! 인터뷰 시작한 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개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외로 성격이 무척 소탈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제가 원래 컨셉잡는 데 10분 걸려요. 10분만 지내면 정말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게 제 성격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정말 본 기자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털털한 성격의 여성분을 만난 게 얼마만이던가? 이래저래 인사말을 나누다보니 그녀의 자기 소개조차 듣지 못한 걸 깜빡해 버렸다(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에게 무례 아닌 무례를 범해버린 만큼 제대로 된 그녀의 프로필을 들어보자).

인터뷰의 주인공, 루니아전기 메인 음악 보컬 담당 김수정 씨
인터뷰의 주인공, 루니아전기 메인 음악 보컬 담당 김수정 씨 ⓒ 올엠
"안녕하세요. 전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정이라고 합니다."

뭔가 독특한 프로필을 기대했던 기자는 순간 무념무상 상태로 돌입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화제를 돌려 그녀의 음악 성장기를 물어보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합창부나 중창부 활동을 하거나 아카펠라를 하는 등 계속 음악을 좋아해 왔어요. 지금도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밴드라든지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학교 다니랴, 스튜디오에서 연습하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확실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음악 사랑은 지극한 것 같다. 이쯤되면 서로 인상을 완전히 파악할 시간 아닌가?

"이래저래 음악과 관계를 맺다보니 여러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제가 지방에서 학교를 다닐 때 뮤지컬이나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 때 많은 것을 배웠어요."

루니아전기 메인 테마에서 보여주었던 그녀의 독특한 보컬의 뿌리가 어딘지 물어보았더니 갑자기 웃는다.

"그게 제 컨셉이거든요. 제 별명이 카멜레온이거든요. 어떤 상황에도 노래를 맞춰부를 수 있는 자칭 천의 목소리라고 생각해요."

허걱!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매너리즘이나 잘난 척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기자의 무지함이 처절히 깨져버리는 순간이다.

"루니아 전기의 메인테마곡 작업도 학교 교수님을 통해 알게 된 스튜디오 분에게 소개를 받으면서 하게 되었죠. 실력도 좋으시구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정말 저에겐 재미있고 배울 게 많았던 자리였다고 생각해요."

루니아전기 홈페이지에서 그녀의 모습은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스컬리! 그녀가 누구죠?
루니아전기 홈페이지에서 그녀의 모습은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스컬리! 그녀가 누구죠? ⓒ 올엠
그녀의 게임 경력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사실 게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무척이나 어렵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게임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죠. 기껏해야 친오빠가 게임하는 걸 넌지시 보는 게 다였죠. 이번 음악 작업을 하면서 '루니아전기'를 처음 접해봤는데 저같이 게임은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게임 같아요. 실제로 이번에 '루니아전기'를 하면서 온라인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녀는 '루니아전기'의 어느 부분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을까?

"일단 스토리에 따라 스테이지 끝나도록 만든 시스템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제가 노래를 불러서인지 몰라도 게임 전반에 깔려 있는 음악 요소도 무척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구요. 쪽지를 통한 커뮤니티 시스템이라든지 방장이 무차별적으로 강퇴시키지 못하는 다수결 투표도 인상이 깊네요. 무엇보다도 제가 가장 접하기 쉬웠던 건 라이프가 3개나 되서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더위도 별수 있나용~ 예쁘게만 찍어주세요~♡
더위도 별수 있나용~ 예쁘게만 찍어주세요~♡ ⓒ 정대훈
이젠 그녀의 사생활을 조금 들여다 봐야할 시간. 그녀가 좋아하는 가수나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전제덕이요."

어랏? 몇몇 가수빼고는 이름을 제대로 못 외우는 기자가 이름을 알 턱이 없다.

"아! 하모니카 연주하는 분이세요. 그의 공연에는 빼놓지 않고 갈 정도인데 실력이나 밴드 모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죠."

뒤늦게 찾아보니 시각 장애를 극복한 그는 영화와 각종 가수들의 앨범에 하모니카 연주를 담당한 바 있는 유명인이었다. 음악 말고 요즘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가수 중에는 없느냐는 기자의 말에 고민하던 그녀 "나얼이요! 정말 노래 잘 부르잖아요"하고 대뜸 말한다. 가창력이 좋은 가수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고 덧붙여 말한다.

"연예인이라면 김선아도 좋아해요. '내 이름은 김삼순'은 빼놓지 않고 봤어요."

긴 인터뷰를 마치고 야외로 나와 간단히 사진 촬영을 마친 그녀에게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한다.

"고등학교 때 한때 활동을 하려고 준비한 적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급하게 움직인 거죠. 지금은 기회가 주어진다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려고 해요. 조급함을 가지고 가수가 되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밴드 활동도 시부야케이(*註) 분위기의 신비스러운 음악이나 대중적인 음악을 겸비하고 있죠. 앞으로 만약 기회가 된다면 '루니아전기'와 같은 온라인 게임의 음악 작업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어요. 재미있잖아요!"

註> 시부야케이(Shibuya-kei)란?

시부야케이(Shibuya-kei)란 일본 동경에 위치한 젊은이들의 거리 시부야에서 태어난 음악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대중 가요라 할 수 있는 제이팝(J-Pop)이 보편화되기 전인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시부야에 위치한 대형음반판매업소에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들이 많이 틀어졌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좋아하던 독특한 음악 문화는 시부야에서 그 시발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적인 음악 색채보다는 서양의 여러 멜로디를 혼합시킨 독특한 형태를 가진 이들의 음악은 이후 시부야케이라는 음악적인 장르를 자리잡게 하는 데 성공하였다. 피치카토 파이브, M_Flo, Paris Match, Towa Tei 등이 대표적인 시부야케이 뮤지션으로 꼽힌다. / 정대훈

루니아전기 게임은

'루니아 전기'는 신생게임업체 올엠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케이드 RPG 장르의 온라인 게임이다. 현재 1차에 이어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까지 일정을 마치고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케이드와 액션 PRG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루니아 전기'는 콘솔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한 그래픽과 아케이드 게임에서 맛볼 수 있었던 '때리면 피하고 맞으면 아픈' 식의 직관적인 게임성과 유저가 직접 컨트롤하는 손맛이 더해진 실감나는 액션 게임이다.

마치 어린 아이처럼 녹음 중이던 기자의 MP3플레이어를 뒤집어보다가도 음악에 대한 이야기만 들어가면 진지한 모습으로 답변을 하던 그녀는 분명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 소녀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정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온라인 게임 업계에 나비효과처럼 밝은 영향을 전파하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 본 기사는 게임웹진 겜티즌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정대훈 기자는 게임웹진 겜티즌(www.gemtizen.com)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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