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계곡이나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대신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평생학습관이나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곳곳을 둘러보면 아이에서 어른까지 진지하게 책을 읽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한 켠에서는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가야금 연주에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아동 도서관에 들어서자 어린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글을 가르쳐 주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이고 휴게실에서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열람실은 시끌벅적한 다른 곳과는 달리 조용한 가운데 자격시험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책과 씨름하며 더위를 잊고 있다. 이 곳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이용객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며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를 피해 유명 피서지로 떠나는 사람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도서관이나 평생 학습관의 주요 기능은 시험 공부나 하는 곳으로 흔히 알고 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매우 달라졌다. 아이들을 데리고 책을 읽으러 오는 주부에서 부터 영화를 보러오는 학생들까지 다양해졌다.
이러한 변신은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지자체나 교육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 휴가철에는 무더위도 피해 그동안 못 읽었던 책도 읽으면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이나 성인을 위한 특별활동 프로그램 등이 수시로 마련되어 있어 문화적으로 소외돼 있는 중소 도시민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문화공간이 없다.
지방자치단체나 교육기관에서는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평생 학습관이나 도서관을 찾아 무더위를 피해 책도 읽으며 공연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