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소속 상임위원과 지역협회장들이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의 자진사퇴와 국회 차원의 중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7월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술을 끼얹은 박 의원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노영우 민주평통 부의장을 비롯한 민주평통 관계자들은 8일 오후 국회를 찾아 "박 의원은 민주평통의 출범식을 폭언과 폭력 등으로 방해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적반하장으로 민주평통의 만행이니 자해공갈단식 음해니 하는 망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저질·폭력의원 박계동은 민주평통과 국민에게 백배사죄하고 즉시 국회의원직을 자진 사퇴하라"며 "박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대국민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국회 앞과 한나라당사, 열린우리당사 등 전국 234개 시군구 등에서 무기한 10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들은 김원기 국회의장을 면담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킨 박 의원을 즉시 제명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징계를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저녁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 행사 자리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얼굴에 술을 끼얹고, 심재연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장의 이마에 잔을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다소 격노의 언성으로 이 부의장에게 항의하자 이 부의장은 여러 기관장이 동석한 헤드테이블에서 '너 후배가 정말 이럴 수 있어? 임마!'하고 큰 소리를 쳤다"며 "공식행사장에서의 폭언에 주저앉는다면 이는 권력을 앞세운 폭력에 굴복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