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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권
서천군민들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하 핵폐기장)을 군산 비응도에 유치하는 것에 대해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12일(금) 오후 2시 서천군민회관에서 군산핵폐기장반대 범서천시민연대는 핵폐기장의 문제점을 알리는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회에는 한상명 군산핵폐기장반대 범서천연대 공동상임대표, 김억수 집행위원장, 나소열 서천군수, 오세국 서천군의회 의장 등을 비롯하여 서천군민 약 5백여 명이 참여하여 핵폐기장에 대해 서천주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강연회가 진행되는 동안 어떤 주민은 음료수 10상자를 주최측에 전달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상명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군산시는 이웃이 어떻게 되든 말든 돈만 주면 독인지, 떡인지 가리지 않고 받는다"며 군산시의 핵폐기장 유치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군산시 의회는 지난 7월 18일 군산시 비응도에 핵폐기장을 유치하기로 동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 윤형권
나소열 서천군수는 강연회 인사말에서 "핵폐기장을 유치한 군산 비응도와 서천과는 불과 7.5㎞ 밖에 떨어지지 않아 청정지역인 서천이 큰 피해를 본다"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저지하겠다고 했다.

또 핵폐기장백지화 범부안연대 이현민씨는 주제발표를 통해 "핵폐기장에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주민들의 의견을 민주적 절차로 수렴하지 않는 한 정부의 핵폐기장 설치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서천이 핵폐기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서천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어메니티 서천'이라는 사업에 찬물을 끼얹기 때문이다. 또 핵폐기물관리와 수거, 운반과정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강연장에서 만난 조순희(40)씨는 "가뜩이나 충남에서 소외된데다 군산시의 핵폐기장 유치로 친환경 서천의 정체성에 손상이 생긴다"며 핵폐기장반대 이유를 밝혔다. 또 김기필(69)씨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중국 사람이 챙긴다"는 말처럼 핵폐기장 유치로 막대한 이득은 군산시가 챙기고 손해는 서천사람들만 보게 된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비응도는 서천군 유부도와 7.5㎞, 서천군 장항읍에서 12㎞ 떨어져 있다. 군산시는 지난 2003년도 신시도, 2004년도 비응도와 어청도에 핵폐기장을 유치하려다 실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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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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