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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19일자에서 브로커 홍씨 장부를 전하면서 초점을 MBC에 맞췄다.
<중앙일보>는 19일자에서 브로커 홍씨 장부를 전하면서 초점을 MBC에 맞췄다. ⓒ 중앙일보 PDF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언론이다.

<중앙일보>는 오늘자 신문에서 홍씨 다이어리를 전하면서 초점을 MBC에 맞췄다. 홍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방송사 기자는 모두 MBC 기자들이라면서, 홍씨와 MBC 기자들 간의 ‘거래 내역’을 자세히 전하는 기사를 별도 배치하기까지 했다.

다른 신문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중앙일보>의 이런 기사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자명하다. 안기부 X파일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자사 사주인 홍석현씨에게 결정적 타격을 가한 MBC에 대한 맞공격의 성격을 띠고 있다.

홍씨 다이어리에 기재된 정치인, 검사, 경찰 등을 뒤로 미룬 채 MBC 기자들을 향해서만 집중포화를 가하는 <중앙일보>의 보도태도가 타당한 것인가 하는 점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지만, 그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게 있다.

<중앙일보>가 홍씨 다이어리를 소재로 안기부 X파일 보도의 주역, MBC에 ‘복수혈전’을 선언함으로써 ‘다이어리’와 ‘X파일’은 한 덩어리로 묶일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MBC가 어떤 응전 카드를 들고 나올 지 알 수 없지만, 두 언론사의 ‘활약’으로 두 사안이 엮일 가능성은 매우 높다. <중앙일보>는 ‘다이어리’를, MBC는 ‘X파일’을 집중적으로 보도할수록 두 사안의 같은 본질은 부각될 것이며, 두 사안에 대한 수사에 가해질 압박강도는 그만큼 커진다.

총체적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 입장에서 보자면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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