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사)팍스코리아나21 주관으로 열린 "북한동향과 북핵문제"를 주제로 열린 조찬을 겸한 강연에서 "다음달 2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4차 6자회담에서 합의문이 발표되면 대북 송전안인 '중대제안' 실행을 위한 남북 협의가 시작될 것이며 협의 기간에는 관련국의 대북 중유제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일류화 선진화를 위해 힘차게 발돋움 하고 있지만 지역과 계층 간 갈등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이 시대의 키워드"라고 강조하고 특히"남과 북 관계에 있어서 북한과의 격차를 벌리려 해서는 결코 통일을 앞당길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현재 북한이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전력이며 송전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무기 확산 금지조약에 가입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전기가 통하면 경제도 통해 경제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남측이 북측에 전기를 송전함으로써 북측의 전력 주권이 침해(남측이 일방적으로 전기를 끊을 경우)될 수 있다는 북측의 우려에 대해 송전이 시작되는 2008년이면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남과 북 인력이 10만 명을 넘어서고 공단에 투자한 금액이 크게 불어날 것인데 우리(남측)가 먼저 전기를 끊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정 장관은 "남북관계는 5년 전 6·15선언 이전과 6·15 선언 이후의 관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하고 "6·15선언 이전에는 냉전의 틀 속에 북과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었지만 6·15선언 이후에는 격차를 줄이는 경제협력체제로 나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해 에너지, 식량, 비료지원 등 대북지원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냉전종식을 위해 베이징 6자회담에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 대한민국이 공동협력의 합의와 보장을 이끌어 낸다면 "평화장전"의 의미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1970년 DJ가 4개국 보장론을 주장하다 용공으로 핍박 받았으나 35년이 지난 지금 베이징 6자회담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며 DJ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식견을 극찬했다.
그는 또"아직도 '북은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았다', '퍼주지 말자'는 등 냉전세력이 존재하고 있으나 이는 국제정세의 물줄기를 모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배기선 사무총장은 정 통일부 장관의 연설에 앞서 인사말에서 "최근 문희상, 정세균 의원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 석상에서 70여분 동안 면담했다"고 밝히고 이 자리에서 "남북문제에 관하여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사이에 갈등이 있다 말들이 나돌았으나 1mm의 차이도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남측의 북에 대한 송전지원, 식량지원을 통해 평화체제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전쟁을 종식시켜 나가는 일에 정 장관이 앞장서 민족평화통일의 물줄기를 이끌어 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 배기선 사무총장, 송영길, 김재홍 의원, 전 경기도 지사 임창열, 경기도의회 도의원 김광회 의원 등 2백여 명이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 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 양주승 기자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 기자이며 정치개혁 및 바른 언론과 환경보호를 위한 홈페이지(www.interko.ne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