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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는 기초반 외국인 학생들
한국어를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는 기초반 외국인 학생들 ⓒ 임성식
요즘 농촌지역에도 국제결혼으로 일본, 필리핀 등 외국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많은 외국여성들이 부푼 꿈을 안고 낮선 이국땅에 새 살림을 차리려고 왔지만, 막상 이들 앞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언어장벽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 농촌지역이다 보니 주변에 변변한 한글을 가르쳐주는 시설도 없다.

처음 낮선 이국땅에 와서 느끼는 불편함은 먼저 다른 사람들과의 언어소통이 제일 크다. 그 밖에도 그동안 살아왔던 환경과 전혀 다른 문화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이들에게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충청남도 남부평생학습관(관장 전양호)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이방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유관기관과 연계한 김치 담그기 등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제공 하고 있다.

현재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는 외국인들은 모두 20여명 정도로 국적도 필리핀,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하다. 이들 대부분은 농촌으로 시집온 여성들로 남편과 함께 농사일을 돕고 있다.

요즘과 같은 농번기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일주일에 한번 있는 한국어 교실은 놓치고 싶지 않은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한국어 교실에서 한글도 배우며 서로를 이해 해줄 수 있는 다른 친구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이들에게 이 시간만큼은 친정 식구들과 만나는 거와 다름없다.

필리핀 출신 미셀(27․ 논산시 대교동)씨는 “한국에 온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 말이 안통해서 너무 답답했는데 평생학습관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많은 도움이 된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오늘은 특별히 학습관에 회원가입 신청서를 작성하여 회원증을 발급받아 직접 읽고 싶은 책을 빌려 보는 수업이 있는 날이다. 한 외국인이 도서대출 회원증으로 ‘하얀 비둘기가 전한 소식’이라는 동화책을 골라 대출받고 나서는 이제야 진짜로 한국인이라도 된 듯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난생 처음으로 받아 보는 도서대출 회원증 보이고 있는 기초반 학생들
난생 처음으로 받아 보는 도서대출 회원증 보이고 있는 기초반 학생들 ⓒ 임성식
기초반에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에 온지 1년 미만이라 타인과의 의사소통과 한국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들에게는 마치 어린아이가 말을 배울 때처럼 하나에서 열까지 세심한 배려와 이해가 요구된다.

이런 이들을 위해 기초반을 맡고 있는 구옥란 논산외국인 한국어학당 대표는 “뭐든지 처음 올바르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우선 한글 기초부터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전통 문화도 함께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생활이 아직은 서툴고 낯설지만 이방인들에게는 '한국어 교실'이 한국사회를 이해하며 조금씩 알아가는 즐거움으로 웃음꽃 가득한 소중한 교류의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실'

-한국어 교실 수업: 7월~ 12월( 매주 금요일 3시간씩 수업)
-한국어 기초반, 심화반으로 나누어 수업 진행
-수강료는 무료

☎충청남도 남부평생학습관 평생학습부(041)734-7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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