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하여 올해 4월 상하이에서 있었던 중국대학생들의 반일시위 모습.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하여 올해 4월 상하이에서 있었던 중국대학생들의 반일시위 모습. ⓒ 김원식
특히 올해는 전승 60주년을 맞이하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의 대규모 기념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역사교육 자체만으로 적지 않은 반일정서를 불러오는 중국에서 정부 차원의 이번 기념행사는 중일간의 교과서왜곡, 신사참배,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 등과 맞물려 또 한번 거센 반일 기운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9월 3일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은 서 있는 각자의 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역사에 대하여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중국 정부의 일면을 읽을 수 있게도 한다.

미국이 투하한 원자폭탄이 마치 하나의 면죄부가 된 것처럼 그들의 제국주의적 식민지배 과정에서의 야만적 침탈에 대한 과오 인정과 사죄와 배상문제는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다만 원자폭탄에 의한 엄청난 희생과 인류문명의 파괴가 걱정되어 정전한다는 식의 8.15 정전선언에 별다른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중국의 날카로운 역사인식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는 민감한 과거사에 대하여 우리도 좀 더 세밀하고 객관적인 인식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교과서 왜곡에서 보여주는 끊임없는 역사왜곡과 독도망언 그리고 부활하는 일본군국주의의 망령들을 지켜보며 일본이 언제 우리에게 항복했으며 우리는 언제 항일전쟁에서 승리했는가를 자문하게 된다.

일본은 그들의 식민지배에 대하여 사죄하기는커녕 식민지배가 한반도의 근대화를 앞당겼다는 망발이 끊이지 않는 현실이다. 일본이 우리의 주권침탈과 식민지배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는 협정에 조인한 날을 위하여 우리도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을 미래의 어느 날로 비워놓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덧붙이는 글 | [데일리차이나]는 그날 그날의 중국 근현대 소사(小史)를 전하며 중국 역사 속의 오늘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국정넷포터에도 함께 실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