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에 배정된 주민숙원사업을 둘러싸고 특정정당이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모 정당 무안당원협의회 간부 김아무개씨가 전남도에서 배정한 마을농로포장 등 읍면별 주민숙원사업비 2억원에 대해 해당지역 당원들과 논의해 추진 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아무개씨는 이날 무안군 담당부서 관계자와의 면담자리에서 3000만원이 책정된 무안읍 농로포장사업 등 7건에 대해 당직자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전했다. 이후 무안군도 이들의 이름이 적힌 '농업기반조성공사'라는 제목의 문건을 만들었다.
이와 관련 5일 김씨는 "지난달 19일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주민숙원 사업 관련 면담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건 지난 4월 주민들이 건의한 지역숙원사업 위치와 내용을 작성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서에 당직자의 이름을 쓴 이유는 주민숙원사업 민원을 제기한 대표들이기 때문이며 사업내용과 위치를 알고 있어 공사설계 시 참고하라는 뜻"이었다며 "압력이나 청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 무안군 관계자는 6일 "공사 설계에 앞서 주민숙원사업 현장을 답사할 경우 그 지역실정을 잘 아는 주민의견을 듣는 것은 정상적인 행정행위"라며 "정당 간부 김씨로부터 건네받은 주민명단이 읍면지역 전 연락소장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목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정당의 간부가 담당 공무원을 만나 이름 등을 전달한 것은 정상적인 정당활동은 아니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행한 청탁이나 압력행위라는 의심이 든다"며 "서류에 적힌 명단이나 공사의 성격 등을 살펴보면 수의계약을 하기 위해 사전에 배정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