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영인산 일대 골프장 건설과 관련 아산시가 시유림 5만4천평에 대해 대토 형식으로 골프장 사업자와 교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굿모닝힐, 영인산 42만평에 27홀 골프장 건설
㈜굿모닝힐은 염치읍 산양리와 인주면 냉정리 등 영인산 일대 42만 평에 18홀 회원제와 9홀 대중제 등 총 27홀 규모로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며 사업서를 아산시에 제출했다.
이번 계획서는 지난해 제출한 18홀 규모보다 15만평, 9홀이 늘어난 것으로 굿모닝힐은 영인면 신현리 시유림 5만4천평 등 총 15만평의 추가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9홀의 확대는 시유림을 대상으로 계획하고 있어, 아산시의 결정에 따라 영인산 골프장 규모를 비롯해 향후 골프장 전체에 대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는 지난달 30일 부서회의를 갖고 영인산 골프장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아산시는 시유림에 대해서는 굿모닝힐 측이 재산가액이 비슷한 집단화된 대체 임야를 확보하면 대토 형식으로 현 영인면 시유림과 교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현재 그 지역의 일부가 채석장으로 골재 채취업체로부터 대부료 형식으로 세입을 받고 있어 굿모닝힐 측이 이에 대한 상응한 세입을 주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도 달았다.
아산시 산림과 관계자는 "현재 교환 조건이 있고, 채석장 임대 기간도 남겨져 있어 교환의 가능성이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조건이 충족된다면 교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환경파괴, 불 보듯 뻔한 일... 시민단체 반발
그러나 이러한 전제조건에도 불구하고, 시유지를 골프장 건설을 위해 내놓겠다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을지 의문이다. 당장 골프장 건설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골프장 자체가 환경 파괴를 불러올 수밖에 없고, 골프가 대중적 스포츠라기보다는 귀족 스포츠의 이미지가 있어 이런 골프장을 짓기 위해 42만평의 산림을 훼손하는 것 자체가 타당성을 잃고 있는데, 시민들의 공동재산으로 볼 수 있는 시유림까지 내놓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산시민모임 임인수 대표는 "자연의 생태계 훼손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골프장을 아산시가 시유림까지 양도하며 골프장 건설을 도와주겠다는 것은 아산시가 환경 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산시는 9일 열릴 예정이던 도시계획심의회의를 연기하고, 향후 시유지림을 포함한 내부 방침을 확정한 뒤 도시계획심의회를 다시 갖기로 했다. 영인산 골프장은 아파트 건설사로 알려진 굿모닝힐㈜가 지난해 8월부터 염치읍과 인주면 일대 야산 26만평을 매입한 후 아산시에 토지거래 허가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아산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골프장은 생태 파괴와 지하수 고갈 등 환경문제를 불러오는 반면,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세수확대 면에서는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인주면 주민들도 골프장 반대 대책위를 구성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올 8월에 굿모닝힐 측이 주민 제안 형식으로 확대된 골프장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영인산 골프장 문제가 다시 지역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지훈 기자는 아산시민모임 사무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아산지역 시민단체들이 함께 만드는 웹뉴스 NGO아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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