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유독 진한 포도 향으로 마치 현기증이 날 듯한 곳이 있었다. 바로 제8회 김포포도축제가 열리는 김포5일장 광장. 그곳을 찾았을 때 시커먼 먹구름을 잔뜩 머금은 하늘에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다 멈췄다 마치 달콤한 포도 향을 향해 심술을 부리고 있는 듯했다.
개회식은 오후 3시로 예정이 되어 있었건만 1시를 조금 넘긴 행사장엔 이미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저마다 입으로 눈으로 코로 포도를 음미하느라 분주한 발걸음에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
식전행사로 풍물놀이패의 신나는 한판 연주와 연예인들의 화려한 공연이 끝나자 드디어 제8회 김포포도축제의 화려한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가 김포 시민들의 힘찬 함성과 함께 하늘에서 쏟아지는 오색꽃가루 속으로 울려 퍼졌다.
김동식 김포시장을 비롯하여 김포의 여러 기관장들이 참석한 개회식에서 이돌찬 포도축제위원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하여 김포포도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고 더불어 품질고급화와 다양화, 포도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통한 부가가치증대, 또 도시의 소비자와 농촌의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도농상생의 발전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회식에선 시상식도 함께 열렸는데 김포시 월곶면에 사는 이장호씨가 포도품평회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도 많은 포도농업인들이 수상의 영광을 맛보았다.
김포포도는 3Good 포도를 지향하고 있다. 3Good 포도란 보기 좋고(Good Look), 먹기 좋고(Good Taste), 건강에 좋은(Good Health) 포도를 말한다. 3Good 포도의 외관상 요건으로는 당도와 향기가 높은 것, 포도알에 흰 가루가 많이 붙어 있는 것, 한 송이의 무게가 400g-500g(캠벨얼리), 포도 알이 너무 배거나 성기지 않은 것 등을 들 수 있다. 또 3Good 포도의 재배상 요건으로는 비 가림 및 봉지재배로 농약오염이 없는 것, 적당한 알 솎기, 완전히 익었을 때 수확하는 것 등이 있다.
신이 주신 자연건강식품인 포도는 항암효과(레스베라트롤 성분)를 비롯해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예방에 탁월하고 소화, 이뇨, 피로회복 촉진과 환자의 영양공급으로도 훌륭한 식품이며 적포도주는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한다. 더불어 포도씨는 강장제로 이용되고 포도껍질은 염료로도 쓰이니 포도는 씨도 껍질도 하나도 버릴게 없다.
이날 행사장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