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문자메시지를 보는 순간 왈칵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난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 남편은 내가 직장에 나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마음 아팠던 모양이다. 마음 속에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참으려고 했지만, 눈물이 흘렀다. 나도 답메시지를 보냈다. 말만으로도 고맙다고. 또 다시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내가 더 잘할께 걱정하지 마셈. 조금 늦더라도 기다렸다가 타. 시원한 음료수도 사먹고…."
부부가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참 많이 있다. 서운한 일도 많고, 무심하게 지나치는 일도 많고. 또 싸우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마음 하나로 그 모든 것이 다 눈녹듯 사라지는 것 같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어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나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서로에게 힘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말 친구같은 부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동갑내기 남편에게 투정도 많이 부리고, 힘들다고 위로받고 싶어하고, 뭐든 해주기만 바란 적이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무언가를 많이 해주지 못한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나도 남편도 서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개인 홈페이지에도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