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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001년 8ㆍ15행사 때 북을 방문한 이후 두번째 평양 방문이어서, 변모했을 평양의 모습을 그려보며 더욱 큰 설레임을 안고 순안공항에 내렸다.

실제로 평양은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다. 거리에 자동차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어림 짐작으로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도 평양의 도로 곳곳에서 차들이 전조등을 켜고 쌩쌩 달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밤에도 바쁘게 일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 자동차 중에 평화자동차에서 생산한다는 '뻐꾸기'와 '휘파람'을 찾기 위해,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열심히 보았지만 어떤 차가 뻐꾸기인지 알 수 없었다.

▲ 뻐꾸기 앞모습
ⓒ 이창기
▲ 뻐꾸기 뒷모습
ⓒ 이창기
그러던 중 양각도호텔 주차장에 서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뻐꾸기와 준중형세단인 휘파람을 발견했다.

이 두 차량은 디자인이 좀 구식일 것이라는 기자의 상상을 초월했다. 생각보다 훨씬 세련된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뻐꾸기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뻐꾸기는 지프형 차지만 전체적인 선은 날렵하다. 고급차에만 적용되는 사이드밀러 방향지시등까지 달려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신경을 쓴 차다.

창문 안으로 내부를 들여다보니 연한 베이지색의 가죽시트(인조인지는 모르겠다)가 깔려 있다. 겉으로는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는데 좌석을 여유있게 3열로 배치하고도 짐칸 여유 공간이 남을 정도로 실내가 컸다. 계기판에는 180km까지 표시되어 있었다. 최고속도가 160km는 된다는 말이다.

▲ 휘파람 앞모습
ⓒ 이창기
▲ 휘파람 뒷모습
ⓒ 이창기
준중형 휘파람은 1600cc라는 표시가 달려 있었다. 디자인은 무난했으며, 특히 뒷부분의 디자인은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아우디의 이미지가 언뜻 떠오르기도 했다.

뻐꾸기와 휘파람을 몰아본 경험이 있다는 북의 한 운전기사는 성능이 아주 좋은 차라고 엄지손가락을 펴보였다. 북쪽 운전수들은 북에서 자체로 생산한 트럭을 제외하면 거의 벤츠 같은 외제차를 많이 운전하기 때문에 차에 대한 눈높이가 결코 낮지 않다.

남측 기자단을 수행했던 북녘의 신동철 기자는 이 두 차의 30% 정도만 국내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해외에 수출을 한다고 자랑했다.

북 역시 자동차 수출국이 된 것이다. 물론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자동차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형식으로 만든 것이기는 하다.

덧붙이는 글 | <자주민보>에서는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평양과 묘향산에서 진행한 '남북여성통일행사'를 취재하고 왔습니다. 여기서 경험한 북의 변화된 모습과 여러 행사내용을 연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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