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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대구지검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 유치운동을 벌이는 한 단체의 소식지를 들고 이강철 청와대 수석의 사전운동 의혹을 거론하고 있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대구지검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 유치운동을 벌이는 한 단체의 소식지를 들고 이강철 청와대 수석의 사전운동 의혹을 거론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최연희)의 대구고검·대구지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오는 10월 대구 동구을 재선거가 예상되는 이 수석의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거론한 것.

첫 포문을 연 이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대구 동구갑). 주 의원은 22일 오후 대구지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선관위와 검찰이 대구 동구 지역에 배포된 '공공기관 동구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공공기관 유치위) 명의의 소식지가 선거법 위반이 되느냐 논란이 돼서 검토를 한 것으로 안다"며 말문을 열었다.

주 의원은 이어 문제가 된 소식지를 들어 보이면서 "이 소식지에는 동구을 여당 후보로 출마가 확정된 이 수석의 홍보 기사가 인용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 소식지 2호 뒷면에 있는 고속철도와 일본의 쌍둥이 빌딩은 지난 총선에서 이 수석(당시 동구갑 출마)의 유인물 사진과 동일하다"고 지적하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상길 대구지검장은 "문제가 된 소식지에 대해서는 확인결과 동구을 선관위가 이미 주의조치와 경고조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수사를 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불법여부에 대해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주 의원에 이어 주호영 의원(한나라당 대구 수성을)이 이 수석의 사전선거운동 논란과 관련해 또다시 질문을 되풀이 하면서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대구 동을 재선거와 관련해서 실제 사전운동이 벌이지고 선거사무실 성격을 둔 곳이 두서너 달 전부터 운영되고 있다"면서 "선거공고와 같은 사진이 들어간 소식지가 공공기관 유치위라는 이름으로 계속 나오고 있어 검찰 차원에서 내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어 "요즘 동구을 선거와 관련해 이 지역이 무법천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수석이 권력의 실세이다 보니 검찰이 움츠리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주 의원은 "아무리 다른 사건을 잘 수사한다 하더라도 검찰이 이 문제를 손놓고 있으면 일반 시민들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철 공략'의 바통은 장윤석 의원(한나라당·경북 영주)에게로 이어졌다. 장 의원도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만든 유인물과 공공기관 유치위의 홍보물이 같다는 것은 작성자가 동일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단정할 수 있지 않냐"면서 "지검장이 단순히 관심을 갖겠다는데 그쳐선 안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증장애인 "A복지재단 비리의혹 관심 가져달라"
[국감장 주변] 장애인들 휠체어 탄채 시위


22일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가 열린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는 지역 장애인단체인 '밝은 내일' 최창현 회장 등 중증장애인 3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날 법사위 위원들이 국정감사를 마치고 검찰청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장애인들은 피켓을 매단 전동휠체어를 탄 채 "지역의 비리재단 A복지재단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밝은 내일 회원인 최재혁씨는 "A복지재단 비리의혹과 불법 대출 등에 대해 대구시와 검찰에 여러차례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면서 "국회의원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날 장애인들이 시위를 벌이자 경찰과 공익근무요원들이 휠체어를 들어내려고 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대구고법·대구지법 국정감사에서 거론한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인 배기선 의원의 불구속 결정에 강신성일 전 의원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가 연이어 터져나오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윤근 의원(열린우리당·전남 광양구례)은 "국정감사장에서 정쟁 발언은 삼가려고 자제했다"고 운을 뗀 뒤 "야당 의원들이 똑같은 발언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선병렬 의원(열린우리당·대전 동구)는 배 의원 문제와 관련해 박상길 지검장에게 "국민이 의혹을 가지고 있다고 불구속 할 사람을 구속해야 하는냐"고 따지고 "검찰의 구속·불구속 판단은 검찰의 고유 권한이고 이를 문제삼는 것은 검찰의 독립성 의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날 대구고검과 대구지검 국정감사에서 노회찬 의원(민주노동당)은 "대구지역에서 연이어 대학의 부정비리 사건과 분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검찰이 대학의 부정비리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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