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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정통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국정감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3일 정통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국정감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늘 아침만 해도 'SMS'가 뭔지 몰랐는데…."

지난 8월 18일 한화갑 민주당 의원과 국회 상임위원회 자리를 맞바꿔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로 온 정몽준 의원이 국정감사 데뷔식을 치렀다.

23일 국회 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은 "오늘 다른 의원들이 'SMS'(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요금인하 검토 여부에 대해 많이 질의를 했는데 오늘 아침만 해도 SMS가 뭔지 몰랐다"며 과기정통위 소속으로 국정감사 첫 질의의 운을 뗐다.

정 의원은 온갖 전문 정보통신 용어가 난무하는 통에 기가 질린 듯 "제가 과학기술에 대해 잘 몰라서 여러 서류도 보고 옆에 계시는 류근찬 의원에게도 물어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첫 질문으로 이미 의원들이 여러번 질의한 SMS 요금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진대제 장관은 "SMS는 부가서비스라 사업자가 정부에 신고만 하게 돼있어 법적으로 정부가 내리라고 할 수 없다"고 친절히 설명한 뒤 "SMS는 요금 인하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SMS 요금을 내려야하는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서 "질의를 한 것은 요금을 내려야 좋다는 뜻에서 한 것은 아니"라고 응대했다.

이후 정 의원은 우리 국가경쟁력이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에 대한 우려, 경제자유구역 확대 문제 등 몇 가지 질의를 더 하고 자신의 순서를 마쳤다.

한편 진대제 장관은 야당 의원석에 설치된 마이크가 잘 작동되지 않고 직원들의 답변 태도가 의원들의 불만을 사 곤욕을 치렀다. 정몽준 의원이 질의를 시작하려는 순간 야당 의원들의 마이크가 켜지지 않았고 이후 조치를 취했는데도 또다시 같은 상황이 재발하자 의원들이 강하게 문제기기를 한 것. 일부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무선인터넷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진 장관, 마이크·무선인터넷 안돼 곤욕

23일 정통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국정감사에서 김석준 한나라당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23일 정통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국정감사에서 김석준 한나라당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석준 한나라당 의원은 "국정감사의 원활한 진행을 해야 할 책임이 있는 장관이 마이크 때문에 국감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농담을 하는 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위원장에게 경고를 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국감장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김 의원의 요청이 받아들여저 위원장이 진 장관에게 경고를 주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의원들은 정통부 직원들의 답변태도가 불성실했다는 점을 들어 문제제기를 계속 이어갔다.

특히 오후 들어 국감이 잠시 정회가 된 사이에는 류근찬 의원이 "정통부 직원의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고 오만하다"며 격분해 진 장관에게 "왜 장관 영이 서지 않느냐, 직원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며 고함을 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의원들의 질의가 마땅치 않고 불만이 있다고 해서 모든 피감기관의 직원들이 이런 식으로 항의를 하면 국감이 원활한 진행이 될 수 없다"며 "오늘 정통부의 답변태도는 매우 불성실하고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진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석준 의원은 한술 더 떠 "진 장관을 포함한 정통부 직원들은 국정감사를 받을 준비가 안돼 있는 것 같다"며 "충분한 준비를 한 뒤 국정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감 일정을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의원들의 호통이 이어지자 진대제 장관은 "직원들에 대한 감독·통솔을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마이크와 무선인터넷이 안되는 등 국감 진행에 문제가 있었고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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