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디 사서의 일이라는 것이 대출과 반납에만 그치겠는가? 특히 학교도서관에서의 사서는 학생들의 독서지도뿐만 아니라 독후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전문가이다. 논술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이 시기에 독서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10살 안팎의 초등학생들도 도서실에서 사서가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 왜 필요한지를 느끼는데 우리 교육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얼마 전에 교육인적자원부와 행정자치부에 오간 2006년 교원 증원에서 사서교사 0명 배치라는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다.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에 사서교사 배치 의무규정이 있고 시행령에는 배치기준까지 있음에도 어찌 0명이라는 숫자가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확정된 인원은 아니라고 하는데 이후의 과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현재 계약직 사서로서 초등학교 도서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사서가 어떤 존재인 지에 관하여 발표했던 아이들 중에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매일같이 도서실을 즐겨 찾았던 아이 몇 몇이 눈에 띄어 더운 여름날 도서실을 지켰던 보람이 느껴졌다.
이날의 수업은 도서실에서 지켜야 할 예절, 열람한 책을 제자리에 꽂는 과정과 실습에 이르기까지 그 필요성을 알아본 후 끝을 맺었다.
덧붙이는 글 | * 이 글은 국정넷포터, 중앙일보 오피니언, 위민넷에 송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