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섬진강변을 가측채운 코스모스, 멀리 보이는 것은 지리산
섬진강변을 가측채운 코스모스, 멀리 보이는 것은 지리산 ⓒ 조태용
요즘 무척교는 일이 많이 줄었다. 안전진단에서 대형차량들의 진입 금지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리 입구에 써 붙인 "13톤 이하의 차량만 가능하다"는 문구가 문척교의 현재 사정을 알려준다. 문척교를 이어 만들어진 튼튼한 다리가 새로 만들어진 것도 몇 해 전 일이다.

차량의 진입이 적어진 문척교는 다리 구실을 하기도 한다. 일반 차량 진입이 적고 대형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다리 입구가 막혀 있어 사람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척교의 특징은 다리가 수면과 아주 가깝다는 것이다. 그래서 폭우가 쏟아지면 다리가 물에 잠기곤 한다. 그만큼 다리가 강과 가깝다.

구례군과 문척면을 연결하는 문척교
구례군과 문척면을 연결하는 문척교 ⓒ 조태용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문척교를 걸으면서 섬진강을 가깝게 만나 볼 수 있다. 아마도 섬진강 위에 놓여진 다리 중 강과 가장 가까운 다리일 것이다.

섬진강 징검다리
섬진강 징검다리 ⓒ 조태용
문척교의 길이는 400여 미터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천천히 걷기에 좋은 곳이다. 문척교를 걷는 동안 섬진강 강바람과 물빛에 흥건하게 취할 수 있다. 멀리 지리산을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섬진강으로 직접 내려가서 피리낚시를 하거나 다슬기를 잡을 수도 있다. 다리 위에는 항상 낚시를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낚시하는 이를 만날 수 있다. 메기, 피라미, 모래무지 등이 잡힌다고 한다.

강변까지 가득 채운 코스모스는 마치 낙화함으로 투신한 삼천궁녀처럼 보인다.
강변까지 가득 채운 코스모스는 마치 낙화함으로 투신한 삼천궁녀처럼 보인다. ⓒ 조태용
섬진강변을 가득 채운 코스모스

요즘 문척교 양 옆으로는 코스모스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강변에 온통 코스모스를 심었기 때문이다. 100미터 정도가 넘는 강폭을 가득 채운 코스모스가 장관이다. 코스모스가 가득 핀 섬진강 강둑을 걷다 보면 강냄새와 꽃 향기에 절로 취하게 된다. 코스모스만큼 강에 어울리는 꽃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과 코스모스는 묘하게 어울렸다.

강변까지 가득 채운 코스모스는 마치 낙화함으로 투신한 삼천 궁녀처럼 보인다. 지금 코스모스와 섬진강이 '찐한'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연애의 현장이 궁금한가? 그러면 이번 주말 밤기차를 타고 섬진강과 구례를 찾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저는 2004년 가을 지리산 구례에 내려와 농산물 직거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www.janongmall.com을 응원해주세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리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