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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27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X파일'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27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X파일'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안기부 X파일에서 드러난 정·경·언·검 유착의 몸통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고, 당시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과 이학수 삼성그룹회장 비서실장은 깃털에 불과하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최연희)의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이와 같이 주장하며, "이런 사실은 깃털인 홍석현씨와 이학수씨가 스스로 고백한 움직일 수 없는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의원은 '안기부 X파일'에 담긴 관련 대화내용 중 지난 1997년 10월 6일 홍 사장과 이 본부장의 대화내용을 인용해 "이학수씨는 '회장님께서 몇 가지 방침을 말씀하십니다. 이회창한테 보내는 것은 여러 사람 하지 말고 홍 사장을 계속 통하라고 하시고, 그 다음 늙은사람(DJ)은 누구를 통하느냐,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물으시면서…"라고 밝혔다.

또 노 의원은 9월 9일 녹취록 내용에 이 회장의 지시로 홍 사장을 거쳐 당시 대선후보인 이회창씨와 DJ에게 불법정치자금이 전달됐다는 증거가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이학수씨가 자금전달책인 홍석현씨에게 전달한 말로서 이건희 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라 불법정치자금이 건네진 너무도 명백한 증거"라며 "이외에도 녹취록에는 홍 사장과 이 본부장은 단지 깃털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이 밝힌 1997년 4월 7일 홍 사장과 이 본부장의 만남 대화록을 내용에 보면 홍 사장은 "비서실에서 판단하세요. 나는 비서실에서 주는대로 잘 처리할 테니까요"라고 말했으며, 이 본부장은 "(이홍구 정치자금 지원에 대해) 회장님께는 처음에 5억 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경선선언 하고 하면 더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다음 경선에서 탈락하면 끝이고…"라고 답한 것으로 나온다.

노 의원은 "X파일 안에는 이건희 회장이 불법정치자금 제공의 몸통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여러 군데 있고 직접 지시하는 대목도 있다"며 "지금까지 이 회장은 수백억원의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아는바 없다고 딱 잡아떼고 아랫사람(이학수)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건희 회장, '특가법상 횡령배임'으로 구속기소해야"

특히 노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미 드러난 X파일과 세풍사건 수사기록, 보광그룹 탈세사건 수사기록만 뒤져봐도 이건희 회장의 혐의를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며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이 회장을 당장 구속 기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그 근거로 "97년 대선당시 삼성이 정치권에 제공한 불법정치자금의 규모가 50억원 이상이고 자금의 출처가 삼성 회삿돈"이라며 "이 회장의 지시·공모가 있었다는 혐의만 있으면 이 회장을 횡령배임으로 기소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노 의원은 최근 이회성씨가 세풍수사 당시 삼성으로부터 60억원을 받았다고 진술을 번복하고 30억원만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을 보호하려는 뜻은 갸륵하나, 참 부질없는 짓"이라고 비꼬았다.

"이 얘기는 회장님과 우리 셋만 알아야 되는 사항으로서..."
노회찬 의원의 X파일 국감자료... 이건희 회장 개입 내용

다음은 노회찬 의원이 국감 자료를 통해 밝힌 안기부 X파일에 드러나는 이건희 회장 개입 부분.

1. [홍석현·이학수, 대선관련 주요사항 협의](97.10.7 안기부보고서)

이학수: 회장님께서 몇 가지 방침을 말씀하십디다. 이회창한테 보내는 것은 여러 사람 하지 말고 홍사장(홍석현)을 계속 통하라고 하시고, 그 다음 늙은 사람(DJ)은 누구를 통하느냐,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물으시면서 이인제 관계도 언급 하시더라구요.

홍석현: 오늘이라도 이회창씨한테 전화로 회장께서 출국하시기 전에 지시가 있었기에 지금 마련 중이라고 하고, 2~3일 내로 약속만 할께요. 근데 금액을 얘기하는게 좋겠어요?

홍석현: 근데 김옥두가 우리가 이회창 쪽에다 한 것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한다길래 그걸 회장께 보고를 했지만...

홍석현: 이 얘기는 회장님과 우리 셋만 알아야 되는 사항으로서...
홍석현: 내가 혹시 오늘 저녁에 회장께 못가면 내일 이실장께서 공항에 가면서 보고하세요

2. [홍석현, 이건희 보고용 정치권 특이동향 및 정치자금 지원문제 언급](97.9.9 안기부보고서)

홍석현: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은 회장님께서 관심사항이니까 일본에 가셔서 꼭 보고를 하셔야 될 겁니다.
이학수: 메모 준비

홍석현: 9월3일 이대표(이회창)를 만나 회장께서 떠나시면서 이 대표가 어려울텐데 도와드리라고 했다고 하니까 처음으로 정말 고맙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홍석현: 회장께서 해외로 떠나시면서 저한테 집행(정치자금) 하라고 하셨다니까 기분이 좋았던지 자기(DJ)는 이 회장을 존경한다면서 삼성이 기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고 묻더라구요.

홍석현: 그리고 DJ가 회장께 편지를 보내왔는데 일반 봉투에다 스카치테이프로 봉한 것으로 보아 특별한 내용은 없는 것 같고 단지 호의에 대한 감사내용일 것 같애요. 오늘 보내 드릴께요.

3. [삼성그룹측, 차기대권 유력후보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방안 협의](97.4.7 안기부보고서)

홍석현: 비서실에서 판단하세요. 나는 비서실에서 주는 대로 잘 처리할 테니까요.
이학수: (이홍구 정치자금 지원에 대해) 회장님께는 처음에 5억 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경선선언 하고 하면 더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 경선에서 탈락하면 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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