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 29일 오후 2시 5분]
29일 오후 김병호 한나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공사 국감 연기에 대해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는 대부분 자료 제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 요구한 자료 가운데 총109건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자료 제출이 이루어지지 않는 배경이 철도공사 이철 사장에 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확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풍문을 종합해 보면, 신임 철도공사 사장이 와서 쇄신 의지를 밝혔는데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되면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임 사장이 와서 개혁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국감에서 자료가 다 나가면 출범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2신 : 29일 낮 12시 40분]
철도공사 국감 재개... 이철 "부실한 자료준비에 사과"
한나라- "내달 5일에 다시", 우리·민주- "부족한대로 오늘"
철도공사 자료 부실 제출로 정회됐던 국감이 낮12시께 속개됐다. 건교위 소속 의원들은 회의를 통해 '국감 연기- 국감 계속 진행' 의견을 절충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부실한 철도공사 자료를 제출받은 후 내달 5일 오후 2시 철도공사 감사를 다시 진행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29일 국감에서는 철도시설관리공단 감사만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예정대로 준비한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관리공단 감사를 진행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부실한 자료 준비로 국감을 지연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의원실에서 요구한 자료는 10월 4일 오전까지 모두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요구자료 가운데 제출되지 않은 자료는 삼성카드와 롯데관광 등 철도공사 연계사업과 관련된 계약서 내용, 비영리법인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건교위의 한 의원은 "철도공사가 자료 제출이 부실한 부분은 여야 의원들이 모두 동의하는 내용"이라면서, "구조의 방대함, 직원 업무 능력의 문제, 철도공사 사장의 정치적인 위치 등이 국감 연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1신 : 29일 오전 11시 30분]
시작하자마자 정회한 철도공사 국감... "자세가 안 돼 있다"
29일 오전 건교위 국정감사를 앞둔 한국철도공사 이철 사장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이날 건교위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가 시작과 동시에 휴회됐기 때문.
이날 국감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예정된 시간인 오전 10시에서 20분이 지난 뒤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동시 입장했다. 미리 내부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 듯 보였다.
증인선서 직전 한나라당 간사인 김병호 의원은 "철도공사 자료 제출이 아주 불성실 하다"면서 "자료가 확보된 이후에 국감을 하자"고 철도공사 국감 연기를 제안했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철도공사는 자세가 안 돼 있다, 자료를 요구하면 공사로 출범하면서 업무를 건교부로 이관했다는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면서 "국감 다운 국감을 하자"고 동의 의사를 표했다.
한나라당 의원은 일제히 "자료가 확보되면 다시 국감을 하자"면서, 다음달 5일 예정된 지방국토관리청 국감 때로 철도공사 국감을 미루자고 제안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간사인 이호웅 의원은 "자료 제출이 불성실하면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왜 자료가 부실한지 확인은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증인선서를 하고 논의하자"고 설명했다.
주승용 열린우리당 의원은 "자료를 못 받아 나도 기분이 언짢다"면서, "그러나 오늘 하루를 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질문 시간을 10분에서 20분으로 늘려서라도 계획된 국감은 진행되야 한다"고 국감 연기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의 '국감 연기' 주장과 열린우리당의 '자료보강 후 국감 진행'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철도공사 국감은 시작하자마자 정회됐다. 오전 11시 현재 건교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모여 이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건교위 소속 국회의원은 열린우리당 12명, 한나라당 12명, 민주당 2명이다.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자료를 일부러 제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해명했다.
이철 사장은 특히 민주당의 최인기 의원과 이낙연 의원에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했고, 민주당 두 의원은 "진의를 확인해보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