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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을 상실한 조승수 민주노동당 전의원이 29일 저녁 국회 기자실을 찾아 `진보정당의 길은 매우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는 꿋꿋이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직을 상실한 조승수 민주노동당 전의원이 29일 저녁 국회 기자실을 찾아 `진보정당의 길은 매우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는 꿋꿋이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사소한 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 같다. 17대 국회가 아까운 인물을 잃었다."(박재완 한나라당 의원)

"국회의원으로서의 진지함과 성실성에서 17대 의원 중 최고였다."(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


지난 29일 조승수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소회다. 조 전 의원은 29일 국회 기자실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면서 이 박재완, 이광철, 임종인 의원 '가장 기억에 남는 다른 당 의원'으로 꼽았다.

조 의원은 "자세와 내용 면에서 박 의원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면서 "이광철·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에게도 많이 배웠다, 좀 더 교류가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조 전 의원을 비롯해 이들은 모두는 초선의원이다.

박재완 "사소한 일로 아까운 인물 잃었다"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에게 내용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한 것은 다소 뜻밖이다. 두 당이 이념적으로 우리 사회의 양끝에 서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초선인 박재완 의원은 "저를 그렇게 좋게 평가해 준 이유는 모르겠다"며 "작년 말까지 산업자원위원회에서 같이 일했는데, 의원직을 잃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실관계를 모르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에 대해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면서도 "사소한 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 같다, 17대 국회가 아까운 인물을 잃었다"고 평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착실하게 살아오신 것처럼, 뜻을 굽히지 말고 열심히 하시라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국감 중이라 정신이 없었는데, 곧 전화라도 한 통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박 의원은 한나라당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독성 한약재인 초오, 부자 등에 대한 관리가 부실해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광철 "진지함과 성실함 최고였다"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인 이광철 의원도 "국회의원으로서의 진지함과 성실성에서 17대 의원 중 최고였다"며 그의 의원직 상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 전 의원과 함께 국회 축구연맹 회원인 이 의원은 "조 전 의원과는 개인적인 교감보다는 일로 만난 사이"라며 "국가보안법 폐지나 X파일 문제 등 같은 의제를 갖고 우리 사회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뭐라 위로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위기를 넘어서서 우리 사회와 한국 정치를 위한 중요한 사람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광주민주화운동'국가 유공자인 이 의원은 화제가 된 22일 '문광위 한복 국감'을 제안하기도 했다.

임종인 "법안 발의 함께 하겠다"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조 전 의원이 '교류가 많았으면 했다"는 의사를 밝힌 당사자인 임종인 의원은 어제(27일) 저녁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나친 당리당략적 법안을 제외하고"라는 단서 아래 "의석 1석을 확보할 때까지 민주노동당과 법안 발의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이 법안을 자유롭게 발의하지 못하게 되면 이는 민족과 역사를 위해서 매우 애석한 일"이라는 이유다.

그는 "조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 이라며 "성실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했던 마음씨 따뜻한 조 의원께 깊은 위로의 말을 드리며 정치적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출신인 임 의원은 이라크 파병 반대와 철회를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히는 등 선명한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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